패커드도 HP-컴팩 합병 반대

 HP 창업자 자손과 경영진들이 지난 9월초 발표된 HP-컴팩 합병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휴렛가에 이어 HP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패커드의 아들 패커드도 6일(이하 현지시각) HP와 컴팩의 합병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HP의 공동창업자 자손 모두가 HP와 컴팩의 합병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고 윌리엄 휴렛(올 1월 사망)과 HP를 공동 창업한 고 데이비드 패커드(96년 사망)의 아들 패커드는 6일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컴팩과의 합병을 반대한 휴렛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지난 50여년간 HP가 소중하게 간직해 온 기업정신 가운데 하나는 종업원들의 고용 보장이었다”고 강조하며 “평생 직장을 보장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후 예상되는 1만5000명의 해고는 HP 정신과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패커드는 HP의 주식을 약 1.3%(2576만주) 정도 보유하고 있는 ‘패커드인류애기관’(Packard Humanities Institute)의 창설자다.

 HP 공동창업자 후손들이 잇달아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 반대함에 따라 HP의 최대주주로 10.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데이비드&루실 패커드 재단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6일 “아직 합병에 대해 모든 것을 검토중이며 이른 시일안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휴렛가에 이어 패커드의 합병 반대 표명으로 현재 215억달러 상당의 시장가치 규모를 보이고 있는 양사 합병 가능성이 50대50으로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HP와 컴팩 양사 이사회도 7일 모임을 갖고 “여전히 합병을 지지한다”며 재확인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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