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용 프로세서 한국시장 선점 총력전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성공을 발판으로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네크워크장비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 움직임이 활발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모토로라·마인드스피드·비라타 등 해외 반도체업체들은 10기가비트 이더넷·메트로에리어네트워크(MAN)·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비(DWDM) 등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용 프로세서를 개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이에 맞서 파이온·글로트렉스·인티게이트 등 국내 업체들도 다중포트 기가비트 네트워크 프로세서, 스위치 패브릭 등을 잇따라 내놓고 관련부품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국내 기간통신망사업자들이 SHDSL·VDSL 등 차세대 초고속망 도입을 앞서 추진하면서 한국시장이 네트워크 장비 기술력의 검증무대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기존 망과의 연동을 위해 각종 통신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호환성 높은 네트워크 프로세서가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230㎒ 속도에 매초 300만 패킷까지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프로세서(IXP1200)와 10기가비트 이더넷과 소넷·SDH 통신 등 차세대 통신 규격을 통합 지원하는 칩세트를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인텔은 이를 삼성전자·LG전자·머큐리 등 전송장비업체에 공급, 차세대 장비 개발을 지원중이며 프로세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표준통신 규격을 선도하는 후속 제품군들을 잇따라 한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는 파워PC 등 임베디드 프로세서 기술을 접목한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지난해 인수한 C-포트사의 네트워크 전용칩(C-5)을 전송 및 접속장비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중이다.

 마인드스피드코리아(대표 김현식)는 패킷 및 셀 기반의 트래픽을 관리하고 프로토콜 진단기능을 가진 2.5기가비트(OC-48) 네트워크 프로세서(CX27470·CX27513)를 에지 및 코어 라우터 등 광통신 장비업체에 공급했으며 비라타코리아(대표 안창영)는 최근 네트워크 프로세서(헬륨 210-80·헬륨 100)를 출시, ADSL용 모뎀 제조업체에 공급한 데 이어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와 연결되는 네트워크 카메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파이온(대표 노갑성 http://www.paion.com)이 4포트 기가비트 네트워크 프로세서(GEP4C04)와 64기가비트 스위치 패브릭(GES0032)를 내년 초 출시목표로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1포트 프로세서의 경우 시제품을 내놓았으며 ETRI 주관아래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트렉스(대표 고동범 http://www.glotrex.co.kr)는 비동기전송모드(ATM)용 ASIC칩(GTX 5000-CSAR)을 출시, 가정용 저가형 ADSL 모뎀 애플리케이션 및 소호(SOHO)용 게이트웨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티게이트(대표 이세현 http://www.intigate.com)는 근거리통신망(LAN) 확장방식의 DSL 모뎀과 통합집선장비(DSLAM)용 고속 데이터변환 전송엔진용 칩(MACOH)을 출시, 국내 중소장비업체와 해외 동반진출도 추진중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