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선진국의 앞선 기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첨단 반도체 분야에 대한 한국의 투자 및 기술이전은 중국과 한국 반도체 산업 공동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주룽지 총리를 비롯해 상하이와 베이징의 최고 실력자들로부터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중국의 인터넷사업은 한국의 3∼4년 전 수준입니다. 콘텐츠를 비롯해 인터넷 관련 사업 전반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인터넷 콘텐츠 관련업계 대표들은 상하이 최대 인터넷업체인 차이나텔레콤 사장으로부터 제휴 또는 투자를 권유받았다.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 분야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도 이에 호흡을 맞춰 체질 개선 및 첨단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의 무한한 시장을 앞세워 선진국들의 투자와 기술이전을 요청하고 있다. 선진국에게 거대한 중국 시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전문가들은 모두 결국 시장을 앞세운 중국이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을 흡수해 세계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중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이끄는 힘은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한몫 한다. 컴퓨터 생산업체 쓰통그룹의 주시둬 총재는 “중국 개방화의 물결과 함께 IT분야에서 일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전기·전자·IT 분야 등에서 중국은 상당부분 한국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는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이동전화단말기·통신장비·가전제품 등을 포함하는 전기기기 및 부품의 경우 우리나라의 1∼9월 수출액은 2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나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36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0.9%나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앞서있던 우리나라의 이 분야 수출이 올해는 역전된 것이다.
중국은 달라지고 있다. 이제 더이상 노동력으로 세계를 유혹하지 않는다.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이제 첨단 제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를 붙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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