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구미 생산라인 인수를 제의한 중소 반도체설계업체들간의 협상이 시작됐다.
정자춘 아라리온 사장 등 중소 반도체설계업체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6일 오후 대치동 영동사옥에서 전인백 부사장 등 하이닉스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과 만나 구미 라인 매각 및 인수에 관한 1차 면담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9월 27일 34면, 10월 11일자 3면 참조
양측이 라인 매각·인수건으로 공식적 만남을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호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 협상조건만 맞으면 구미 라인 매각이 빠른 시일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양측 관계자들은 “이제 초보적인 만남”이라면서 “구체적인 협상은 앞으로 더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춘 사장은 “하이닉스가 협상파트너로 인정했고 매각금액 및 방법 등 현안에 대해 일부 논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협상 초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인백부사장도 “첫 만남이어서 구체적인 논의는 없으나 하나의 대안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서 “해외 업체와 똑같이 협상대상으로 상정한 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 반도체설계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전용 팹(FAB) 설립을 논의해왔고 지난 3월 하이닉스에 구미라인 인수를 비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구미라인 인수를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해 공동 출자와 외자 유치,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약 3억∼4억달러에 달하는 인수와 설비 개선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아라리온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12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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