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SHDSL서비스 상용화 추진은 크게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방식의 다양화와 ADSL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SHDSL서비스는 그동안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온 ADSL과 달리 상하향 전송속도가 2.3Mbps에 달해 고품질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의 갈증해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HDSL서비스는 다중화장비인 IMA장비를 사용할 경우 전송속도를 최대 16Mbps까지 높일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상하향 속도가 동일해 상향 속도가 중요한 기업의 특성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SHDSL서비스는 우선 그동안 50대 이하의 PC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월 2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해온 중소기업과 SOHO사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SHDSL서비스는 상향속도가 640Kbps에 불과한 ADSL과 달리 기술적으로 2.3Mbps 전송속도가 가능해 중소기업 및 SOHO사업자에게 적합하다. 더불어 비용 측면에서는 SHDSL서비스의 경우 월 30만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인터넷 전용선 이용요금의 20%에도 못미쳐 사용자들의 경비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SHDSL서비스의 도입은 고품질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기존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불만을 갖고 있던 초고속인터넷 마니아 계층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SHDSL서비스는 비용 측면에서 볼 때 ADSL서비스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싸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ADSL서비스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SHDSL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마니아의 경우에는 SHDSL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통신의 SHDSL 상용화 서비스에 이어 후발통신사업자들이 내년부터 SHDSL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를 통해 서비스 요금이 하락세를 보일 경우 SHDSL서비스 사용인구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SHDSL서비스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ADSL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데 이어 새로운 방식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또 한번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 SHDSL서비스는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등 극히 일부 통신사업자들이 시험서비스를 하고 있을 뿐 상용서비스가 제공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한국통신의 사업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은 초고속인터넷산업 분야의 선두국가’라는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한국통신이 SHDSL방식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업적인 측면 이외에도 이같은 대외적인 명분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업추진 실무자의 설명이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다양화’ ‘초고속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미지’와는 별도로 SHDSL서비스의 도입은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초고속인터넷 장비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사업초기인 내년에는 한국통신의 장비 발주물량이 고작해야 수만회선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후발통신사업자의 시장참여 등에 힘입어 SHDSL서비스 사용인구가 늘어날 경우 관련장비의 연간 시장규모가 수백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SHDSL장비의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이 이미 개발을 끝내고 언제든지 양산에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품질 및 가격 측면에서도 외국산 장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돼 SHDSL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국산 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DSL에 이어 SHDSL 상용화 서비스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내년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서비스로 주목받는 VDSL서비스에도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 계획을 갖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통신이 올해말 또는 늦어도 내년초에는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할 SHDSL서비스가 과연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또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초고속인터넷 장비산업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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