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도시간 저장장치 네트워크)시장 `시선`

 도시간 저장장치 네트워크(MAN:Metro Area Network) 장비시장 뜰까.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인해 원격지 백업센터의 구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00㎞ 이상 떨어진 도시와 도시를 잇는 장거리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을 의미하는 ‘도시간 저장장치 네트워크(SAN over MAN)’ 장비시장의 부상 여부에 관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시간 저장장치 네트워크’는 현재 국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10∼50㎞ 거리의 근거리 백업센터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100㎞ 이상의 장거리 원격지 백업센터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송장비와 광케이블·스토리지장비를 이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보다 큰 의미의 백업센터를 뜻한다.

 서울일렉트론 송원춘 상무는 “현재 구축하고 있는 원격지 백업센터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근거리라고 할 수 있는 10∼50㎞ 내의 장소에 구축하는 게 고작”이라며 “따라서 광주나 부산 등 원격지에 구축하고자 할 경우에는 대량의 데이터트래픽을 해결할 수 있는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도시간 저장장치 네트워크 백업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회사나 정부기관·금융권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내년 이후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언급되는 수십㎞ 내의 근거리 백업이 아니라 수백㎞ 이상의 말 그대로의 원거리 백업센터 구축이 일상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일렉트론과 노텔네트웍스코리아가 앞장서고 있다. 서울일렉트론은 이달 들어 광전송장비(DWDM) 전문업체인 ONI시스템즈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SAN over MAN’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ONI코리아와 제휴를 맺은 것은 EMC·브로케이드·히타치·LSI로직 등의 솔루션과 상호운용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 역시 통신장비 부문서 유리한 입지를 내세워 ‘MAN’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AN 관련업체로 접근하고 있는 서울일렉트론과는 달리 통신장비사로 출발한 만큼 데이터트래픽 개선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스토리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토리지·전송장비·광케이블 등의 장비를 이용해 원래 의미의 원격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20억∼50억원 규모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업간에도 이처럼 대규모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원격지 백업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업체와 근거리 백업센터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업체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숙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