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지배적이나 최근 미세하나마 회복신호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면서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으며 특히 올해말보다도 내년초 시황을 예의주시할 태세다.
최근 반도체산업협회(SIA),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 등은 잇따라 내년 반도체 경기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들 기관은 지난 9월 이후 점차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반도체업계는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SIA는 지난 9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102억2000만달러에 그쳐 전달에 비해 2.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매출감소 규모는 3개월째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반도체 매출은 2.6% 증가해 모처럼 회복세를 나타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성장률이 내년에 2.6%를 기록한 뒤 2003년에는 18.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도 최근 내년 세계 반도체시장이 미미하나마 회복세로 돌아선 뒤 2003년에는 30%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력인 D램시장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회복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는 시각도 지배적이나 일부 업체와 시장조사기관은 올해말께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WSTS는 올해 D램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감소하나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1.2%의 성장률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한정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4분기에 회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전략적인 고객들로부터 가격반전과 수요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 시장이 일시적인 회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데이터퀘스트는 110%에 달하던 D램 공급과잉률이 4분기에는 103.6%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도 다시 내년초에 공급과잉이 시작돼 내년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삼성·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업계는 4분기에 반등할지의 여부보다는 내년초에 얼마나 감소할지를 더 궁금해한다.
그러나 어느 기업이나 시장조시기관도 워낙 많은 변수로 이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어 사업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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