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지불결제>결제수단 어떤게 있나

 전자상거래 범위가 실물상품 쇼핑에 한정된 데서 벗어나 이제 유료 콘텐츠 구입이 일반화됨에 따라 결제수단도 구입상품에 따라 차별화,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와 무통장입금, 선불형 전자화폐가 대부분이던 전자상거래 결제 시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휴대폰결제, ARS결제, 최근 들어 초고속통신망 ID를 이용한 ADSL결제까지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 새로 등장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인터넷상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기 위한 소액결제 수단으로 사용된다.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는 주로 결제금액이 1만원선을 넘는 경우 주로 사용된다. 건당 거래금액이 1000원 미만인 콘텐츠결제 경우보다는 쇼핑몰 사이트에서 주로 사용한다. 거래금액으로 보면 당연히 신용카드 결제의 비중이 훨씬 높다. 카드결제 이외의 부분은 이전에는 이코인이나 데이콤사이버패스 등 선불형 네트워크 전자화폐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휴대폰결제가 올초부터 큰폭으로 성장했다.

 휴대폰결제 서비스는 우선, 별도의 카드를 구입하거나 충전할 필요없이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이동통신사의 인증과정을 거쳐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이동전화 요금에 포함되므로 별도 청구서도 필요없다. 또 휴대폰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되므로 신용카드처럼 개인정보 입력에 따른 유출 염려가 없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다날, 모빌리언스, 인포허브, 파네즈, 엠차지정보기술 등 5∼6개 정도. 이들은 콘텐츠 제공업체와 이통사 사이에서 이용자에 대한 인증을 대행해 주고 거래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챙긴다. 보통 9% 가량의 수수료를 받아 이통사에 5%를 넘겨준다.

 휴대폰결제에 이어 ARS결제 서비스도 올 들어 각광받기 시작했다. ARS결제는 한국통신 700이나 데이콤 0600 등 통신업체의 ARS시스템을 이용해 결제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구입하려 할 때 ARS를 신청할, 즉 과금될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하고 ARS번호로 전화를 건 다음 결제서비스 업체가 제시한 인증번호를 다시 입력하면 인증 및 결제가 완료된다.

 전화요금에 합산 청구된다는 점에서 휴대폰결제와 유사하지만 전화 한 대에 여러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단 성인 인증이 어려워 청소년의 유해사이트 접근을 막기 어렵고 결제 이용자와 요금 지불자가 일치하지 않아 청소년의 부모층으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ARS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는 소프트가족, 코인츠 등이 선발업체로 꼽히며 데이콤사이버패스, 다날과 인포허브, 모빌리언스 등 휴대폰결제 업체들도 ARS결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추세다.

 한국통신이 보유한 막대한 가입자 정보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한국통신 사내기업인 엔트로플렉스의 ‘텔페이’는 일반 전화이용자가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인터넷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면 확인절차를 거쳐 다음달 전화요금에 합산, 청구하는 방식이다.

 또 ADSL 가입자가 고유코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다음달 ADSL 사용요금에 함께 부과되거나 PC통신 ID만으로 결제하는 등 콘텐츠 결제수단의 종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코인, 데이콤사이버패스 등이 제공하는 선불형 네트워크방식 전자화폐는 기존 공중전화카드처럼 일정금액이 저장된 카드를 구입, 유료 콘텐츠를 사용할 때마다 금액만큼 빠져나간다. 미리 돈을 지불하고 저장된 금액을 모두 소진하면 다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최근 들어서는 선물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전자지갑방식 서비스로는 아이캐시의 아이캐시가 대표적이다. 전자지갑은 PC나 인터넷상에 특정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마치 실생활에서의 지갑처럼 현금, 신용카드, 각종 상품권 등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업체들은 새로운 결제수단의 등장으로 초기 전자결제 시장의 대표주자로서의 명맥을 지키기 위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으로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와 해외진출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적립한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SK(주)의 OK캐쉬백이 대표적인 예다. OK캐쉬백은 SK주유소와 011 휴대전화, 외식업체 등 각종 오프라인 상점 및 서비스를 연계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일정 포인트에 도달하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마케팅 수단의 일종이다. 최근 들어서는 오프라인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예가 크게 늘었다.

 캐쉬백 포인트를 결제수단으로 사용중인 사이트는 현재 약 200여개로 세이클럽, 한게임, 프리챌 등 대표적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 업체에서는 이용률도 높은 상황이다. 오프라인에서 OK캐쉬백을 사용하려면 일정 포인트에 도달해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아바타에 옷을 입히는 ‘아바타 꾸미기’등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스마트카드형 전자화계 상용 서비스 줄잇는다

온·오프라인 생활방식이 융합되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지불수단도 형태의 장벽을 뛰어넘는다. 한장의 카드로 유무선 전자상거래(EC)는 물론이고, 실물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도 대금결제용으로 내밀 수 있는 지불수단이 바로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다.

 이미 오래 전부터 ‘원카드에 멀티서비스’를 탑재하려던 업계의 노력은 최근 들어 속속 상용서비스로 탄생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진척속도나 접근방식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역시 공통점은 오프라인상의 결제수단인 스마트카드를 EC에도 그대로 접목코자 한다는 점.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섰던 몬덱스가 대표적이다.

 몬덱스코리아(대표 김근배, http://www.mondexkorea.com)는 지난해 6월 국내 처음 몬덱스 전자화폐를 선보인 뒤 현재 50여개 온라인업체들과 가맹점 제휴를 맺고 지불서비스를 제공중이다.표참조온라인 쇼핑몰에서 복권·게임·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소액결제용 유료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쉽게 파고들 수 있는 이점 덕분이다. 서비스 범주만도 크게 5가지나 된다.

 온라인상에서 기본적인 인터넷뱅킹 기능은 물론 전자화폐 입출금·이체·조회 서비스와 유료 콘텐츠 결제서비스, PC방·공중멀티전화기 이용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몬덱스의 경우 네티즌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PC용 소형단말기를 이미 5만대 가량 보급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전자화폐가 아무리 다량 발급되더라도 PC에 연결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다면 스마트카드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몬덱스에는 전자서명 공인인증서를 탑재할 수 있어 스마트카드의 강력한 장점인 ‘보안성’이 구현됐다. 온라인거래에 상존하고 있는 신분·거래내역 위변조를 전자서명 기능이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기능이다. 이밖에 비자캐시·K캐시·마이비·A캐시 등 주요 전자화폐 사업자들도 상용화에 맞춰 온라인 거래 기능을 잇따라 구현해내고 있는 추세다.

 비자캐시(대표 손재택, http://www.visacash.co.kr)는 최근 발급에 들어간 이동통신 제휴카드 ‘모네타카드’를 통해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우선 주주사인 삼성물산 인터넷 쇼핑몰과 옥션사이트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상용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의 K캐시와 마이비 전자화폐는 현재 온라인서비스를 개발중이며, A캐시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전문업체인 데이콤사이버패스와 제휴를 통해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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