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에 가속도가 붙은 만큼 그 역기능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러스나 웜, 트로이목마 등의 악성 코드가 점차 지능화해 증상이 악성화하고 확산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들 수 있다.
최근에 기습한 님다(Nimda)의 경우 PC는 물론 서버까지 감염시키고 메일로 자동 발송되는 웜인 동시에 바이러스처럼 정상 파일을 감염시킨다. 공유를 자동으로 되게 해 네트워크로 확산되며 웹 서버를 감염시켜 그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 PC까지 감염시킨다. 엑셀 파일이 실행되는 것을 막거나 시스템을 재부팅해 업무를 방해하기도 한다.
CIH·멜리사·나비다드·러브레터·서캠·코드레드에 이르기까지 악성 코드는 예측을 불허하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에 대한 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개방과 공유가 최대 미덕으로 여겨지는 정보 환경에서는 새로운 첨단 시스템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기밀을 요하는 정보에 대한 보호가 중요하다. 그에 대한 근거들을 악성 코드로 인한 피해가 점점 많아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안전에 필요한 노력이나 비용은 처음에는 필요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큰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안전에 드는 노력이나 비용은 각 회사 또는 더 나아가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보험을 드는 이유와도 일맥 상통한다. 사고가 나지 않을 때는 자동차 보험을 드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자동차 사고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며 자기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사고가 나면 그 피해 액수나 형사 책임이 너무 커서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를 몰면서 누릴 수 있는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안전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도 이에 대한 인식이 예정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정보 선진국에서는 보안 솔루션이 필수적인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정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컴퓨터 사용자 개개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사회적인 문제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우리가 정보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극복해야만 하는 걸림돌이다. 그러나 정부·기업·언론·사용자·보안 솔루션 개발업체 모두가 힘을 합쳐서 노력한다면 우리의 능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황미경 안철수연구소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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