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합병은행 오늘 공식 출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행이 1일부터 공식 출범함에 따라 전산시스템 운영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통합은행의 IT조직은 단연 국내 최대 규모다. IT인력은 700여명에 이르고 연간 IT예산도 단순 합산 규모로 4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두 은행이 IT경쟁력면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왔고 시스템도 트랜잭션 건수나 데이터 규모 측면에서 국내 최대이기 때문에 금융권뿐 아니라 국내 IT업계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직 운영=지난달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합병은행의 조직은 22개 사업본부체제로 구성되며 이 중 IT를 포함한 5개 부문은 두 은행의 기존 조직을 유지하는 이원화 체제로 운영된다. 합추위 관계자는 “아직 시스템통합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합병은행의 IT조직은 국민은행측 인력으로 구성된 전산정보 1본부(본부장 윤옥현 상무)와 주택은행측으로 구성된 전산정보 2본부(본부장 조봉환 부행장) 체제로 운영된다. 1본부는 IT기획팀·개발1팀·개발2팀·사이버개발팀·시스템운영팀으로 이뤄지며 2본부는 정보기획팀·정보개발팀·정보운영팀·시스템지원팀·정보관리팀으로 구성된다.

 ◇시스템 운영=두 은행은 일단 합병 첫날은 그동안 준비해온 싱글이미지시스템을 통해 맞이한다. 양쪽 창구 직원들이 하나의 단말기 상에서 두 은행의 영업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싱글이미지시스템으로 업무상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두 은행은 지난달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점검했으며 이미 내부적으로는 싱글이미지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합병은행은 당분간은 이 시스템을 유지하고 시스템 통합안이 마련되는 대로 실질적인 전산 통합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작업=두 은행의 시스템 통합작업은 합추위 산하 IT지원팀과 IT통합팀을 통해 진행돼왔다. 이 중 합병 첫날을 위한 싱글이미지시스템 작업을 지원해온 IT지원팀은 2주후 시스템이 안정되는 대로 해체될 예정이며 이들 인력은 IT통합팀에 흡수돼 향후 통합작업을 지원한다.

 합병추진위원회는 시스템통합은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른다는 방침을 정하고 최근 캡제미니언스트영을 컨설팅업체로 선정했다. 현재 합추위와 캡제미니는 컨설팅을 위한 사전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컨설팅작업은 인력투입 규모 등 준비사항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합추위 관계자는 “연내에 통합안이 도출되면 이를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현재 IT부문 통합에서 첨예한 이해가 대립되는 부분은 어느 은행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작업을 진행하느냐다. 여기에 따라서 향후 합병은행의 CIO를 비롯한 인력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CIO의 경우 합병은행장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주 시스템으로 선택되는 쪽의 책임자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관련, 금융권 관계자들은 두 은행의 IT규모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통합작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객관적인 컨설팅 결과에 따라 통합방향을 결정하더라도 양쪽이 모두 납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은행의 전산실 관계자는 “시스템 효율성에 기반해 통합방향이 정해지더라도 어느 정도의 잡음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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