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 동안 B2B시장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많은 새로운 기술과 창조성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시험받았다. 그 중 많은 업체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문을 닫았으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B2B시장은 죽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B2B시장의 생존을 위해 이전과 같은 창조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보다 혁신(innovation)적인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적인 솔루션은 기존의 프로세스, 제품, 관계(relationship) 등을 확장시켜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특정한 비즈니스 이슈나 고객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타깃지향적 특성을 갖고, 많은 투자나 기존 아키텍처의 지속적인 변화 없이 확장이 가능하고 이를 위해 기존의 비즈니스 시스템에서 연동이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방식을 바탕으로 전세계 B2B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해 본다.
◇정의=IDC에서는 현재 e커머스를 크게 B2C와 B2B 두가지 부문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B2B의 경우에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구매되는 사이트의 유형에 따라 e디스트리뷰션(eDistribution), e프로큐어먼트(eProcurement), e마켓플레이스(eMarketplace)로 구분하고 있다. 그림1 참조
e디스트리뷰션은 판매자에 의해 주도되는 e커머스이며 제품이나 서비스 공급자의 e커머스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델컴퓨터의 델닷컴 사이트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e프로큐어먼트는 구매자에 의해 주도되는 e커머스이며 직간접 e프로큐어먼트 모두를 포함한다. 또한 제한된 수의 대형 구매자가 통합적인 구매를 위해 공통의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컨소시엄 형태도 e프로큐어먼트에 포함된다.
e마켓플레이스는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구매자간에 거래를 중개해주는 장을 제공하고 일반적으로 독립적인 제3자에 의해 운영돼 구매자나 판매자 어느쪽의 이익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성격을 갖는다.
◇시장 동향=전세계의 e커머스를 통한 물품이나 서비스의 구매금액은 2001년 현재 5160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4조3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2001년 현재 미국이 약 40%, 서유럽 지역이 약 27%,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대적으로 유럽지역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2005년에는 전체 시장의 약 34%를 차지할 전망이며 미국의 비중은 36%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B2B e커머스 모델별로 시장을 구분하는 경우, 2001년 현재 e디스트리뷰션이 3006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e디스트리뷰션은 향후 개인간 교환(private exchange)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간 교환은 공급자의 e비즈니스 시스템과 고객 혹은 협력사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재고관리, 협업디자인, 금융서비스 등과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의미하며, 이를 기반으로 e디스트리뷰션은 2005년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프로큐어먼트의 경우 기존 EDI 시스템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e프로큐어먼트로 전환됨에 따라 2001년 현재 1610억달러에서 72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마켓플레이스는 2001년 현재 547억달러로 전체 B2B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는 데 그치나 향후에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증가해 2005년에는 2조1775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의 대부분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특정 산업에 국한된 물품을 다루는 e마켓플레이스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이미 이전부터 유통채널이나 도매업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으로 이들을 유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e마켓플레이스의 개념에 대한 인식이 향후 보다 확산되고 현재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독립적인 유통업체나 도매업체에 의해 유지돼온 마켓플레이스들이 현재의 판매 옵션에서 e커머스나 교환기능을 추가해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것에 의해 e마켓플레이스의 규모는 현재보다 급속히 증가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에서는 하이테크 분야의 유통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나 테크데이터는 현재도 그들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유통업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이와 같이 진화하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는 독자적으로 e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거나 대기업의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에 직접적인 통합을 할 수 없는 중소규모 업체에 특히 많은 효용을 제공할 것이다.
◇시장 추세=현재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B2B e커머스에 대한 도입이 주춤해지고 있지만,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에 경쟁기업이 B2B e커머스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B2B는 B2C와는 달리 매출발생 이외에 운영자나 참여자에게 효과적인 프로세스 정립 및 관리비용 절감 등과 같은 비용 효율성을 제공해 줄 수 있고 이것이 B2B시장 성장동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기적으로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의 개선을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 요소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했지만 아직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사용자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과 마찬가지로 B2B e커머스에서도 관련업체들은 새롭게 많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그에 따른 거래실적이 급증하지 않고 있다.
IDC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04년까지 최적의 조건에서도 공공(public) e마켓플레이스 수가 500개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별로 대표적인 e커머스 사이트 몇개만 살아남을 것이고 대규모의 거래량을 얻기 위해 그에 따라 조만간 필연적으로 통합(consolidation)이 일어날 것이며 이러한 통합을 통해 슈퍼 e마켓플레이스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동종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와의 통합을 통해 보다 많은 구매력을 확보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에 따른 효율성도 생겨날 것이다.
B2B e커머스는 향후 단순히 온라인을 통한 거래보다는 참여사간의 VCI(Value Chain Integration)를 통해 상호간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며, 향후 B2B e커머스에서의 성공요소는 다수의 참여사가 이와 같이 VCI가 이루어진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VCI의 연장선상으로 B2B e커머스에서 개인간 교환·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개인간 교환·마켓플레이스는 공공 마켓플레이스와는 달리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업체가 구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e마켓플레이스 업체가 처하고 있는 과중한 수익실현의 부담이 적으며 거래를 통한 이익보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많은 참여사가 높은 수준의 통합을 이룬 B2B e커머스 사이트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진보된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투자와 시간만이 성공을 위한 요소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참여사간의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다.
인터넷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업체간의 신속한 정보공유가 가능해졌으나 아직까지 자사의 핵심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비즈니스라는 것이 시작된 이래 신뢰가 항상 중시됐던 것처럼 B2B e커머스에서도 참여자간의 신뢰를 통한 VCI가 성공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향후에는 B2B e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기본적인 전자상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고객, 판매자, 협력사 등을 위한 보다 혁신적인 정보교환 방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e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볼 때 고려해야 할 점은 B2B 시장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이 보다 활발하게 e비즈니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하고, 유통업체의 e커머스 사이트와 기업들의 e디스트리뷰션,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존에 도입돼있는 e비즈니스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하기석 책임연구원/한국IDC kha@id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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