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한국시장진출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1인자 자리를 지켜온 시스코시스템스의 명성이 최근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7월말 결산법인인 시스코코리아는 2001년 회계연도에서 당초 매출목표의 50∼60% 수준인 4억2000만달러 안팎의 매출실적을 달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통신·데이콤·파워콤 등이 발주한 메트로 이더넷 장비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수주경쟁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발주된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장비 수주경쟁에서는 후발 네트워크장비 업체로 지난 7월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리버스톤네트웍스에 잇따라 수주권을 빼았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파워콤 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는 당초 시스코의 수주권 획득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차례 입찰에 걸친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리버스톤이 수의계약 형식을 통해 수주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파워콤 프로젝트의 수주권 획득 실패와 관련, 시스코코리아 조태영 상무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장비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파워콤에 장비공급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번 입찰이 금액면에서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결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과 향후 추가물량 수주 등을 겨냥해 시스코가 이번 입찰의 수주권 획득을 위해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온 점을 감안할 때 시스코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설상가상으로 30일 장비공급 업체가 최종 선정된 한국통신의 퍼브넷 확장을 위한 에지 라우터 구매입찰에서는 라우터의 대명사격인 시스코가 벤치마킹테스트(BMT)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시스코는 최근 한국통신이 초고속국가망 가운데 하나인 퍼브넷을 확장하기 위해 실시한 에지 라우터 구매입찰에 신형장비인 ESR란 에지 라우터를 선보였으나 BMT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진 것. 에지 라우터 14대를 공급하는 이번 입찰에는 주니퍼네트웍스와 유니스피어 등이 BMT를 통과했으며 30일 오후 공개된 가격입찰에서 18억원을 써낸 주니퍼가 수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가 한국통신의 장비구매입찰에 참가해 BMT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은 올초 있었던 RAS장비 구매입찰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1년 회계연도 매출실적 부진 및 MAN장비 수주경쟁의 잇단 패배, 그리고 라우터장비의 BMT 탈락과 함께 시스코코리아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은 심심하면 불거지는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론’. 시스코코리아는 물론 시스코 아태지역 사장마저도 “당분간 한국시장에서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관련업계에서는 올해말까지 시스코코리아의 매출실적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MAN솔루션과 무선랜, 광전송장비 분야 등에서는 시스코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업체들이 많아 그동안 시스코가 라우터와 스위치 장비시장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그대로 이어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시장진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스코가 시장위축과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 등으로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2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3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4
[체험기] 발열·성능 다 잡은 '40만원대' 게이밍폰 샤오미 포코X7프로
-
5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6
TV 뺀 방송채널사용사업, 등록-〉신고제로
-
7
삼성 갤럭시 점유율 하락…보급형 AI·슬림폰으로 반등 모색
-
8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9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
10
추억의 IP 화려한 부활... 마비노기·RF 온라인 20년만의 귀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