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 인력대상 IT교육 실시 강사들

"북측 교육생들은 빡빡한 교육일정을 소화하고 과제를 밤을 새워 해올 정도로 첨단 IT기술에 대한 교육열의가 높고 이해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지난 8월 중국 단둥에 문을 연 남북 첫 IT합작사인 하나프로그람센터 부설 교육센터에서 북측의 제1기 IT 교육인력 29명을 대상으로 최근 자바(JAVA)교육을 실시하고 돌아온 박순성 인포탑스 사장은 "북측 IT인력들이 자바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애플리케이션의 진행현황에 대해 많이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개최된 하나프로그람센터 부설 교육센터 강사 토론 모임에서 박순성 사장은 "북측 교육생들은 전세계 IT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면서 "북측 인력들은 몇개월 교육만 하면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부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북측 1기 교육생들은 현재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평양정보쎈터 소속의 20∼40대 교원·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31일 중국 단둥에 도착한 이들은 3개월째 최신 컴퓨터가 갖춰진 교육센터에서 남측의 강사들로 부터 윈도2000 서버·리눅스·데이터통신·네트워크·비주얼 C++ 프로그래밍·전자상거래·JAVA 등의 IT교육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측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8∼9월 교육 내용 및 강의 평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교육생 중 93%가 강의 전 과정의 수준과 내용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생들은 또 가장 도움이 됐던 교육과정으로 자바, 데이터통신·네트워크 순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UML개발 방법론·응용교육을 실시했던 김상하 으뜸정보기술 사장은 "북측 IT인력들은 3∼6개월 정도만 교육하면 시스템 통합용 패키지의 컨버젼 같은 전문적인 작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따라서 남측 IT기업 입장에서는 북측 IT인력들과 협력사업을 하는게 수익성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남한·인도 인력을 활용하는 것보다 몇배나 효과가 클 것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또한 네트워크 분야 교육을 맡았던 최창원 한신대학교 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북쪽 교육생들이 다양한 네트워크 방식과 장비들을 많이 접해 보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기술 및 응용분야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많아 앞으로 네트워크와 관련한 실무적인 환경이 제공된다면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요소 기술 교육을 담당했던 임규건 국제전자상거래연구쎈터 연구위원은 "이같은 교류를 통해 남북이 IT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눅스 교육을 실시한 권태규 지온리눅스시스템즈 연구원은 "이 사업이 잘 진행되어 남북 IT교류의 촉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프로그람센터에 속한 북측 기술·교육 인력 40명은 최근 중국 IT시장의 중심지역인 북경 중관촌과 상해 푸동 지역, 중국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롄샹’, 국제전자상거래센터 등을 일주일 동안 둘러봤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하나비즈닷컴의 문광승 사장은 "이러한 과정은 하나소프트의 기술 인원들이 세계 IT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갖춰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하나소프트는 빠른 시간내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내어 남북간 IT협력사업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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