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VoIP 프로토콜 기술 `SIP` 개발 가속도

 국내 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 업체들이 차세대 프로토콜 기술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출시한 윈도XP 메신저 4.0에 SIP 스택을 사용함에 따라 현재 VoIP의 국내 주류인 H.323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MS가 한국통신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MS가 한국통신의 차세대망사업인 NGN 사업에 SIP 탑재를 유도할 경우 SIP 기술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와 함께 최근 VoIP의 중심시장인 미국에서 개최된 관련 전시회에 솔루션업체들이 대거 SIP제품을 출품한 것도 국내업체들의 SIP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SIP로의 전환=무엇보다 H.323과 SIP의 차이점은 H.323이 음성통신 중심의 프로토콜이라면 SIP는 웹과 연동해 다양한 인터넷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SIP를 사용하게 되면 인터넷을 활용해 통신환경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게임·채팅·다자간회의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또 H.323이 무선이동통신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없는 반면 SIP는 무선이동통신 프로토콜인 3GPP를 지원해 무선통신의 코어망을 IP망으로 대치할 때 SIP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을 서두르는 장비업체=최근 SIP 스택을 자체 개발한 업체들이 늘면서 이를 채용한 제품 상용화 열기도 뜨겁다. 최근 인터넷텔레포니포럼이 안양대학교에서 개최한 SIP 호환성테스트에는 LG전자·코스모브리지·육성전자·ETRI·애니유저넷 등이 참가했다. 이와 함께 웹투폰업체인 새롬기술·큰사람컴퓨터 등도 SIP 프로토콜 스택을 자체 개발한 상태다. 최근 SIP 스택을 ETRI·육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코스모브리지의 한 관계자는 “당장 SIP 기반의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겠지만 시스코·스리콤·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대형장비업체와 MS 등 주류 세력이 SIP를 대세로 몰아가는 만큼 이 시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해 내년부터 해외 인터넷전화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가입자단에 설치할 소용량게이트웨이(CPE)의 경우 아직 SIP를 탑재한 제품 개발은 더딘 편이다. 국내 CPE 개발업체인 휴먼테크날리지의 김찬 이사는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온세통신·두루넷·유니텔 등 인터넷 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H.323을 기반으로 이제 백본망을 구축한터라 국내업체들의 갑작스러운 SIP 전환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내년 1분기에 SIP 기반 게이트웨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미국의 VoIP 전시회인 VON에 참가했던 일레자인의 장도호 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주류시장이 SIP로 급변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대비해 SIP 개발을 서둘러 완료시점을 내년 2월 초로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관련업체들이 VoIP 기술시장에 변화에 주목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관련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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