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트럭, CVO로 첨단 물류시장 열 수 있을까

 SK(대표 황두열) 신규사업부문인 내트럭(http://www.netruck.co.kr)이 국가종합물류망 전담사업자인 한국통신과 대신정보통신·한국물류정보통신 등 전문업체들도 손을 든 ‘첨단화물운송정보시스템(CVO:Commercial Vehicle Operation)’ 서비스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서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트럭은 최근 효성과 CVO 협력계약을 맺음으로써 현재 총 1만여명의 화물차주 회원에, 유료 회원 3000명을 확보했다. 본지 10월 9일자 12면 참조

  유료회원은 한달 평균 2만원의 요금을 납부하게 되므로, 현재 월평균 회비수입이 6000만원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지난 98년 말 상용화 이래 3년간 450개 회원에 그나마 유료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었던 한국통신 CVO와 비교하면 10개월만에 이룬 괄목할 만한 실적인 셈이다. SK 내트럭은 한발 더 나아가 내년 중반쯤에는 손익분기점(BEP) 달성까지 욕심내고 있다.

 뒤늦게 출발한 내트럭이 내로라하는 사업자들도 뚫기 힘들었던 CVO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CVO란 한마디로 영세한 화물차 사업자들의 공차정보와 화주들의 화물운송정보를 온라인으로 서로 연계함으로써 길바닥에 내버리는 물류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 우선적인 관건은 얼마나 많은 화물차 회원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내트럭 조도현 팀장은 “정보화에 무관심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며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유료회원의 경우 최신형 WAP폰을 무상 지급하는 한편, 전국 700여개 지정주유소에서 주유할인서비스 등을 통해 회원유치 활동을 전개해왔다. 화주에게는 주문관리시스템(OMS)을, 운송사에는 운송관리시스템(TMS)를 각각 무료 구축해준 점도 특징이다. 지금까지 화물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막연히 정보화의 효용성만을 설파했던 기존 CVO 사업과는 구별되는 대목이다. 여기다 현재 내트럭 프랜차이즈를 형성하고 있는 전국 40개 알선사 가맹점도 힘을 발휘하는 영업조직이다.

 앞으로의 추가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내트럭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샤워와 세차·세탁 등 각종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1000평 규모의 트럭 전용주유소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건립해 나갈 계획이다. 영업조직인 운송알선사도 회원 유치에 따른 수익배분 등의 유인책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1200개 수준으로 크게 늘릴 예정이다. 정보시스템 고도화도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다.

 내트럭은 연내 종합물류관리시스템을 개발, 화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고가의 차량·화물에 한해 도난방지용 단말기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도난방지용 단말기의 경우 다국적 고급화물차업체인 ‘스캐니아코리아’와 제휴를 맺어 전략적으로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내년에는 휴대폰 음성서비스를 통해 정교한 지리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 유료화 전략도 모색중이다. 조 팀장은 “내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화물운송 서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이버물류서비스 및 신규 수종사업으로서의 성공가능성을 적극 타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CVO를 발판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의 모든 요구를 ‘상품화’하겠다는 SK의 전략에 물류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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