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방문한 가트너데이터퀘스트 D램 담당 앤드루 노우드(Andrew Norwood) 애널리스트로부터 세계반도체 및 D램 시장 전망에 관해 23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1달러 수준을 밑돌고 있는 128M D램이 상승국면을 맞게 되는 시점은.
▲6개월 전만 해도 126M D램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PC 수요감소와 미국테러 참사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 3분기 이후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 4분기에는 2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본격적인 D램 시장회복은 내년 4분기부터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경쟁력을 중심으로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회사들이다. 다만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기술력면에서 비슷한 회사이며 생산성면에서는 오히려 하이닉스가 앞서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소폭이나마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하이닉스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2, 3년 후에는 두 회사간의 기술격차가 발생할 것이다.
―램버스D램과 DDR SD램 등 차세대 메모리의 내년 판도는.
▲인텔은 그동안 PC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램버스D램 진영을 강력히 후원해왔다. 그러나 PC수요가 급감하고 PC시장이 저가중심으로 전개되자 이제는 SD램, DDR SD램 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최근 인텔이 펜티엄4 PC에서 SD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브룩데일 845칩세트를 발표했고 내년 1월 DDR SD램 지원용 브룩데일DDR 칩세트를 발표하기로 한 것이 그 예다.
내년도 펜티엄4 PC시장의 90% 가량이 SD램과 DDR SD램을 채용하고 10% 정도의 고급기종에서만 램버스D램이 사용될 것이다. 펜티엄4 PC 시장에서 램버스D램의 입지는 약화되겠지만 네트워크 시스템, 세트톱박스, 게임기 등에서 또다른 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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