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미 이동통신업체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동통신업체간 시장쟁탈전은 업체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독특한 전략을 펼침에 따라 앞으로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 4위 업체인 스프린트PCS(sprintpcs.com)는 신규 가입자가 지난 분기 동안 120만명이나 증가했다고 발표한 반면 1900만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2위 업체 싱귤러와이어리스(cingular.com)는 신규 가입자가 9만5000명에 그쳤다고 밝혀 희비가 엇갈렸다.
사운드뷰테크놀로지(witcapital.com)의 톰 오닐 이동통신 담당 분석가는 “상위 6개 업체가 그동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이제는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서비스 권역뿐만 아니라 패키지·보급·판매 등 여러 분야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프린트가 유치한 신규 고객의 규모는 분석가들이 당초 예상한 87만1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스프린트PCS는 지난해 41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 확보, 지난해말 전체 가입자수가 985만명에 달했고 올해에도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싱귤러는 지난 3분기 신규 가입자가 9만5000명에 그쳤다. 이는 앞서 2분기 신규 가입자 70만1000명과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싱귤러는 미국 남동부의 최대 시내전화회사 벨사우스(bellsouth.com)와 2위 시내전화회사인 SBC커뮤니케이션스(sbc.com)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두 기업 외에 미 최대 이동통신회사로 2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버라이존와이어리스(verizonwireless.com)는 이달초 3분기 신규 가입자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프린트PCS의 존 가르시아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에서 스프린트로 갈아탄 사람”이라며 “스프린트의 신규 기업 고객 역시 약 80%가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했던 업체들”이라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스그룹(strategisgroup.com)의 아담 가이 이동통신 분석가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스프린트를 능가할 회사는 없다”며 “우수한 네트워크 망, 브랜드 이미지, 충실한 고객 서비스 때문에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가격 경쟁력·서비스와 함께 이른바 ‘선불 (pre-paid)’ 고객 확보 여부가 고객 유치를 좌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불 가입자는 월정 사용료를 지불하는 전통적인 후불 고객과 달리 각자 필요한 통화 패키지를 먼저 구입한 다음에 기본 요금 없이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가입자다.
선불 고객은 대개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이나 개인 신용도가 낮아 정식 서비스 가입이 어려운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선불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선불 고객이 이통회사의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선불 고객의 중도 포기 비율이 매우 높고 통화량도 많지 않아 매출과 수익 증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안는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 역시 바뀌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스프린트PCS의 경우 저소득층과 신용불량 고객을 집중 공략해 가입자를 늘렸지만 여전히 고객 한 사람당 매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프린트는 지난 6월 보증금 없이 매달 제한된 시간동안 통화할 수 있는 ‘평균 통화 제한 프로그램’ 상품을 선보였다.
스프린트PCS의 가르시아 수석부사장은 “3분기 스프린트PCS 신규 가입자의 25%가 제한 통화 프로그램 고객이지만 이용자 한 사람당 평균 매출액은 1년 전의 61달러와 거의 차이가 없는 62달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스프린트PCS의 매출도 같은 분기에 26억5000만달러로 55%나 늘어났다.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휴대폰 보급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통신업체의 고객 확대는 이 같은 틈새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WR햄브레흐트(wrhambrecht.com)의 피터 프리드랜드 분석가는 “앞으로 이동전화 시장은 신용 불량자를 겨냥한 통화 제한 상품과 선불 고객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총 가입자의 10% 정도가 선불 고객인 싱귤러는 이 같은 추세를 꿰뚫지 못하고 계약 갱신을 위한 유예기간을 없애 많은 선불 고객을 놓친 상태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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