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계가 대규모 과잉설비에 따른 제품 가격인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최근 중국 가전업계가 컬러TV나 에어컨·전자레인지 등의 과잉설비에 따른 초과 생산분을 낮은 가격에 해외시장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컬러TV가 생산원가의 60∼70% 수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한국·대만·멕시코 등 경쟁국들의 수출시장이 크게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요 가전제품 과잉 생산설비율은 컬러TV가 가장 심해 150%에 달하고 있다. 이는 내수시장의 2.5배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29인치 컬러TV는 1대당 999위안(120달러·15만원)에 팔리고 있어 연 초 7000위안(100만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21인치 제품은 제조원가의 70%도 채안되는 400위안(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일부 백화점에서는 ㎏당 30위안(4500원)이라는 무게단위로 TV를 처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가 80여개나 되는 중국 TV업계는 올해 치열한 가격전쟁으로 모두 200억위안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컬러TV의 생산능력은 6000여만대, 생산량은 4000만∼4500만대, 실제 국내판매량은 28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에어컨 120%, 전자레인지 45%, 냉장고 38% 등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어컨과 DVD시장에서도 이미 생산과잉에 따른 가격인하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규시장으로 모토로라와 에릭슨이 석권하고 있는 휴대폰 부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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