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불황에 테러 사태까지 겹쳐 올해 미 기업들의 IT 지출이 10년 만에 감소하는 부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인터넷뉴스 IT프로가 한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캐너스인스탯은 최근 ‘IT 지출과 영향 요소’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미 기업의 IT 지출이 2000년 대비 12%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사는 미 기업들의 IT 지출 감소는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캐너스인스탯은 보고서에서 경기불황으로 인해 소극적이 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9월 11일의 뉴욕·워싱턴 동시 테러로 더욱 위축됐으며 특히 파산이 늘고 있는 정규직원 100명 이하의 소기업들의 지출 감소가 한층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 전체 기업의 IT 지출은 내년 이후 회복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캐너스인스탯은 예측했다.
캐너스인스탯의 비즈니스 인프라·서비스 연구부문 책임자인 네코 버니는 “지난해 많은 기업들이 IT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에 지나치게 투자해 올해는 IT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테러까지 겹쳤으니 기업들의 IT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 사태가 한달 정도 지나면서 기업들이 공포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IT 투자를 몇 달후로 미루는 움직임이어서 내년도 IT 투자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캐너스인스탯의 이번 조사보고서에서는 통신서비스,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 인티그레이션, 호스팅 등의 분야에 대한 기업투자는 불황과 테러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미국 기업당 IT 지출은 정규직이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작년비 18% 감소한 1900만달러, 정규직 100∼999명의 중기업은 13% 줄어든 84만6000달러, 정규직 5∼99명의 소기업은 17% 적은 7만달러, 인력 5인 이하의 소호는 27% 감소한 6000달러 정도로 각각 조사됐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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