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값비싼 가전 잘 팔린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주요 백화점에서 대형 고가가전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디지털 본방송을 앞두고 승용차 한대값과 맞먹는 PDP TV가 하루에 한대꼴로 판매되는가 하면 가을 혼수시즌을 맞아 수입세탁기와 홈시어터 등 고급가전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중저가 제품을 가전매장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대형 고가제품을 속속 입점시키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http://www.e-hyundai.com) 압구정 본점은 PDP TV가 본격 출시된 지난 7월부터 9월초까지 40여대를 판매, 3억6300여만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TV 전체매출 7억8200만원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현대백화점측은 설명했다.

 PDP TV는 현재 40∼63인치가 나와 있으며 가격은 LG전자의 40인치가 690만원선, 삼성전자의 63인치가 1990만원으로 일반 TV보다 월등히 비싸다.

 분당 삼성플라자(http://www.samsungplaza.co.kr)는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30여대의 PDP TV를 판매했으며 고가 프로젝션 TV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들어 수입세탁기 수요가 많아 지난달에만 평균 250만원대의 밀레세탁기와 150만원대의 아에게세탁기가 각각 1억원 가까이 판매돼 가전매출 30억원을 달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플라자는 강남지역 부유층이 분당까지 건너와 대형 고가가전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비해 매장을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꾸밀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http://www.shinsegae.com) 강남점 역시 GE·밀레 등 150만∼160만원대 수입 드럼세탁기와 LG전자·삼성전자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700만원대 나가미치 홈시어터 등 고가가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소니 프로젝션TV의 경우 상반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250만원대의 독일산 전기오븐도 최근 5일동안의 행사기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2500여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http://www.lotteshopping.com) 잠실점도 고가가전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비롯해 소니 AV기기의 판매호조로 가전매출만 상반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또 삼성전자·LG전자·소니·필립스 등 주요 브랜드의 디지털TV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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