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전자·삼성전자·만도공조 등 경쟁업체간 이색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바이러스 마케팅’을 비롯해 ‘노래자랑 마케팅’ ‘구전 마케팅’ 등 각사별로 독톡한 마케팅 전략를 세워 놓고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잦은 출현으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바이러스로 김치냉장고 시장 선점에 나서 화제다. ‘바이러스 마케팅’이란 짧은 시간 안에 불특정 다수를 무차별적으로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특성에 착안해 붙인 이름으로 마케팅 인력·대리점 사장·주부사원들이 일제히 은행·시장 등 고객밀집지역에 대거 출현해 제품을 진열하고 홍보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 덕분에 LG전자는 바이러스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지 수개월 만에 월평균 100여대 수준이던 월판매량이 이달 현재 1400여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4일부터 김치냉장고 ‘다맛’ 드림팀을 조직해 부산·청양·마산 등 전국을 누비면서 ‘노래자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울엄마노래자랑’ ‘뽀빠이 이상용과 함께 하는 노래교실’ 등 30∼60대 여성층을 겨냥한 노래자랑대회를 개최, 집객력과 김치냉장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홍보효과가 대단해 지난 24일 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노래자랑대회에 370명의 고객이 참석, 이 자리에서 김치냉장고 103대 등을 판매해 1억2000만원의 매출를 거뒀다.
만도공조도 ‘구전 마케팅’을 통해 타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1위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로 제품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이는 전략보다 대규모 주부평가단을 조직해 ‘제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주변에 확산시크는 구전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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