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순진해 보이는 외모에 대학을 갓 졸업한 여사장.
인터넷카드 회사 인터카드넷의 김경진 사장(24)의 외모를 보자면 그렇다.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다지 유리할 것 같지 않은 조건이다. 가끔씩 비즈니스 상대자가 어린애 취급을 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인터카드넷을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일궈내고, 이제 해외진출까지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단순히 어린 여사장이란 꼬리표는 떼어내도 될 듯하다.
인터카드넷은 지난 98년 서비스 개시 후 국내 인터넷카드시장에서 레떼컴과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13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김경진 사장은 사실 수년 전 국내 최초의 여대생 사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이화여대 재학시절 과 동기와 함께 학교 동아리방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98년 ‘카드코리아’라는 개인회사로 시작해 이듬해 법인전환하며 지금의 ‘인터카드넷’(http://www.cardkorea.com)으로 사명을 바꿨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었죠. 나이 지긋하신 분들과 사업 얘기를 하다 보면 어린애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계속 사업을 발전시키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대생으로서 회사 설립과 직원을 거느리는 사장 자리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인터넷카드만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던 초창기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회사 운영비용 마련과 살림살이, 같은 연배의 직원들을 끌어안는 힘, 외부 사람들과의 협상능력 등 넘어야 할 산들이 계속 나타났다. 여대생 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일종의 과제였고, 그래야만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친필 편지가 점차 사라져가듯 카드나 연하장도 이제 인터넷으로의 대체가 진행중이지요. 대체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국내시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준비중입니다.”
그는 요즘 해외진출 준비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중국과 일본인들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하고 여기에 맞는 콘텐츠 구상에 밤낮이 없다. 중국시장을 겨냥해서는 이미 ‘카드차이나’(http://www.cardchina.com)를 오픈, 하루 평균 5000여통의 카드 발송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회사로 머물기보다는 전문분야로 국내외에서 최고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희망이자 목표라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눈코뜰 새 없는 와중에서도 요즘 김 사장은 롤러코스터타이쿤에 심취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취미생활 만큼은 신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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