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계(이하 중견 단말업계)가 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견 단말업계의 cdma2000 1x 컬러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신제품 경쟁력을 잃은데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공급가격 인하 압박으로 수익률도 저하됐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수 과점체제(70% 이상)가 굳건해지면서 중견 단말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수요조차 희박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20%대로 올라섰던 중견 단말업계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10∼13%로 내려앉았다.
실제 LG텔레콤에 이어 KTF와 이동전화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세원텔레콤, 노키아 ODM(Original Developement Manufature) 업체인 텔슨전자 외에는 주목할 만한 내수공급 실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판매량 40만대를 넘어섰던 세원텔레콤 ‘카이코코’와 같은 성공모델이 등장하지 않아 중견 단말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선결과제는 cdma2000 1x 컬러폰 출시를 앞당기는 것. 최근 이동통신망 진화의 상징인 cdma2000 1x가 이동전화단말기 내수시장의 70%로 올라서면서 컬러폰이 소비자 수요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cdma2000 1x 흑백폰조차 내놓지 못한 중견 단말업체들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시장이 확실치 않은 제품에 투자하기 힘들어 뒤늦게 컬러폰 시장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으로 한발 앞선 상품기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저하도 문제다. 삼성·LG전자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키 어려운 중견 단말업체로서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공급가격 인하 압박에 대응할 묘책이 없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 출혈공급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중견 단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중견 단말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사운을 걸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주목, CDMA단말기 일변도에서 탈피해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로 품목을 늘렸다. 하지만 중국에서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세원·맥슨텔레콤, 팬택, 텔슨전자 등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여서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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