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애슬론XP’를 내놓으면서 클록 주파수가 아닌 새로운 CPU 성능기준 ‘TPI’(소비자에게 실익이 되는 성능)를 들고 나와 인텔과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매킨토시’의 애플컴퓨터가 AMD를 거들고 나섰다.
애플코리아는 19일 ‘메가헤르츠(㎒)의 신화(myth)’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소비자들은 마치 CPU의 클록 주파수가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대변하는 것처럼 동일시해왔다”면서 “클록속도는 PC의 성능을 측정하는 정확한 방법이 아니고 CPU와 시스템의 종합적인 설계가 뒷받침돼야 성능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는 또 “만약 클록수와 PC의 성능이 비례한다면 인텔의 1.7㎓급 최신 펜티엄4가 867㎒의 파워맥 G4를 능가해야 한다”며 “실제 파워맥G4는 어도비·포토샵 등의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에서 1.7㎓급 펜티엄4보다 최고 58% 정도 빠르다”고 주장했다.
애플코리아는 이미 이같은 주장을 본사차원에서 지속해왔으며 최근 열린 맥월드 뉴욕에서 펜티엄4 PC와의 비교 벤치마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또 펜티엄4 PC는 여러 업체에서 서로 다른 부품을 공급받아 구성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속도가 CPU에 비례하지 않고 주변기기 등에서 예상치 않은 문제가 생기는 반면, 애플은 운용체계부터 하드웨어까지 한꺼번에 정확한 목표를 두고 최적화해 설계하기 때문에 성능저하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인텔이 클록 주파수만이 성능의 전부를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았고 벤치마크 결과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매번 달라진다”면서 “내년초 2㎓급 이상의 펜티엄4(코드명 노스우드) 발표 때 CPU 성능에 대한 제대로 된 벤치마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컴퓨터는 IBM·모토로라 등과 함께 인텔의 세력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파워PC’ CPU를 공동 개발, 자체 매킨토시에 탑재해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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