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에서 배운다>(22)어바이어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세계 음성 데이터 통합 시장을 선도한다.’

 설립된 지 1년만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용 네트워킹 솔루션 및 서비스 공급업체가 있다.

 특히 세계적인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경기 불황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더욱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업체는 바로 어바이어.

 지난해 10월 1일 세계적인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기업용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분사해 새롭게 출발한 어바이어는 지난 6월 30일로 마감한 회계연도 3분기 결산 결과, 구조조정비용을 제외하면 6700만달러(주당 순익 21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익 3200만달러(주당 순익 11센트)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어바이어는 지난 6월에는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공식파트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FIFA의 ‘월드컵 공식 통합 커뮤니케이션 공급업체(Official Convergence Communication Provider)’로서 2002년 한일 월드컵, 2003년 여자 월드컵, 2006년 중국 월드컵을 지원하기 위한 음성 데이터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전세계 축제의 하나인 월드컵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음성 데이터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해 어바이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서 입증받게 되는 것이다.

 어바이어는 외형상으로는 설립된 지 1년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사업성과는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벨연구소의 탁월한 기술력에 기반을 둔 어바이어랩(Avaya Labs)이 루슨트에서 분사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어바이어 기술력의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바이어랩은 벨연구소의 역사와 기술력을 그대로 승계해 어바이어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어바이어는 전체 매출의 7.9%를 연구개발에 투자, 신기술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랩은 현재 세계 주요 국가에 30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엔지니어들을 두고 전세계 기업에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어바이어랩은 기초과학 및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 노력과 함께 이들 기술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창출함으로써 기업의 성공적인 e비즈니스 수행을 돕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음성 데이터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사명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어바이어는 고객관계관리(CRM),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Unified Communication), 호스티드 솔루션, 멀티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이클립스(ECLIPS)로 대표되는 음성 데이터 통합 네트워크 등 광범위한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모든 솔루션은 어바이어 기술지원센터와 어바이어랩을 통해 기술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75%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통합 커뮤니케이션, 음성메시징 시스템, 콜센터 솔루션, 통합배선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기업용 사설교환기(PBX)·콜센터·통합메시징 시스템(UMS) 부문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콜센터 ACD, 무선랜 및 케이블링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용 음성 통신 시스템 및 서비스 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어바이어는 업계의 선두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자사의 음성 데이터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다 완벽한 토털 e비즈니스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어바이어는 CRM 분야에서 시벨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CRM 솔루션의 공동 개발뿐 아니라 공동 마케팅, 영업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최적의 CRM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어바이어(Avaya)

 소재지: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

 설립:2000년 10월 1일

 CEO:도널드 K 피터슨

 직원수:2만3000명

 주요사업:음성 데이터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및 서비스

 웹사이트:http://www.avaya.com

 

◆인터뷰-어바이어랩(Avaya Labs) 소장 라비 세티(Ravi Sethi) 

 ―어바이어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혁신(Innovation)은 어바이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어바이어랩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1년전 어바이어가 루슨트로부터 분사하면서 함께 설립된 어바이어랩은 75년 전통으로 세계 제1의 연구소로 손꼽히는 벨연구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약 3000여명의 연구원과 개발자들이 일하고 있다.

 어바이어랩은 뉴저지, 콜로라도, 텍사스, 매사추세츠, 워싱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내 지역외에도 영국, 이스라엘, 호주, 일본 그리고 인도에 위치해 있다. 또한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진 외에 어바이어랩리서치라는 중앙 연구위원회를 통해 효율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어바이어랩은 어바이어 기존 제품들의 성능 향상은 물론, 앞으로 선보이게 될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어바이어랩은 기초과학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개발, e비즈니스 시대에 기업 고객들의 성공을 돕고 있다. 어바이어 랩은 탄탄한 연구 개발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세계 제1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어바이어의 기업 비전을 이루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어바이어랩이 강점을 갖고 있는 기술 분야는.

 ▲어바이어랩은 음성 데이터 통합 네트워크, 통합 커뮤니케이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멀티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 및 서비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또 어바이어랩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멀티미디어 기술, 협업(Collaboration)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어바이어랩은 어바이어와 어떻게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나.

 ▲어바이어의 각 사업부에는 어바이어랩 소속의 R&D 그룹이 있어 각 그룹의 개발자들이 어바이어 제품의 단기적 성능향상은 물론 차세대 어바이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이들 R&D 그룹 개발자들은 어바이어랩리서치와 긴밀하게 협조하는 가운데 기업용 네트워크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과 시스템 그리고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어바이어랩의 최근 개발제품은.

 ▲어바이어랩이 올해 선보인 제품 가운데 리눅스 운용체계 기반의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 ‘리브세이프2.0’을 꼽을 수 있다. 리브세이프 2.0은 소프트웨어상의 ‘포맷 스트링(format string)’의 약점을 이용한 보안공격에 대비해 방어능력을 추가한 제품이다.

 ―어바이어랩의 장기적인 목표는.

 ▲어바이어랩의 연구원들과 개발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바이어 비즈니스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성장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바이어랩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기술의 개발은 물론 고객의 성향 및 요구 파악 그리고 학계와 산업계의 광범위한 협력관계 체결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널드 피터슨(Donald K. Peterson) CEO특강

 ‘혼돈은 또 다른 기회의 시작’(넷월드+인터롭 2001가을 개막 기조연설)

 최근 비즈니스 환경은 크게 세가지 두드러진 혼돈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번째는 중앙 집중식, 상명하달식의 조직체계가 보다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체계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며 두번째는 기술 변화의 움직임으로 IP 기술의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경기 둔화 현상 역시 비즈니스 환경의 새 틀을 요구하는 혼돈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동안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벤처 캐피털 지원은 작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또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신 사업자들의 기업규모는 최근 일년 동안 3조8000억달러 규모로 축소돼 전반적인 경기둔화 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혼돈의 상황 역시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어바이어의 생각이다. IP 기술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은 혼돈 요소일 수 있는 반면에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어바이어는 전반적인 경기둔화 움직임 속에서도 큰 폭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IT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정보통신 부문 예산 집행과 관련, 300개 기업의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의 기업들이 정보통신 부문에 편성된 예산을 예정대로 집행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많은 기업들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IT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행보를 지속할 것임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IDC의 최근 한 자료는 올해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신규 투자는 2000년 대비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에 이러한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주된 기능, 즉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거나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정착시키는 조력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변화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최근 업계의 화두인 IP 기술을 무작정 도입하는 대신 다음 몇 가지 원칙에 따른 신중한 검토작업을 거친 후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첫번째는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철저한 예측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존 투자를 보호하는 한편 투자대비 효과를 보장하는 경우에만 투자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두번째는 첨단 기술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기업의 수익 향상 및 경영 효율화를 돕기 위한 당위성을 충분히 검토한 이후 신기술 도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는 신기술 도입을 통한 신속한 업무 처리 능력의 확보는 과거의 화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신속한 업무 처리 능력에 방향성까지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기업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현 비즈니스 환경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보안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보안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건은 항상 순환한다. 그러므로 오늘의 경제 현황에 낙심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준비해 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자세만이 혼돈을 또 다른 기회의 시작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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