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경기침체의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콤텍시스템·에스넷·인네트·KDC정보통신·데이콤아이엔·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 등 주요 NI업체들은 올들어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매출증대를 위해 MSP와 네트워크컨설팅,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네트워크교육, CDN사업 등을 신규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경기침체와 시장여건 미성숙 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NI업체들은 당초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진율이 줄어들고 있는 네트워크시스템 구축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은 MSP와 네트워크컨설팅, NMS사업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전체 매출의 20∼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었으나 신규사업의 매출비중을 당초 목표수준까지 끌어올린 업체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MSP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이면서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MSP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한 거부반응도 적지 않아 NI업체들이 MSP를 수익사업화로 연결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올들어 NI업계의 새로운 사업분야로 주목받았던 네트워크컨설팅 사업 역시 신규투자의 위축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고 당초 신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던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장비 시장의 성장도 기대에 못미쳐 NI업계의 매출확대 전략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NI업체들은 그동안 외국산 제품이 석권해온 NMS의 경우 올들어 성능은 외국산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국산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국산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NMS시장에서도 그다지 눈에 띄는 판매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에스넷·인네트·데이콤아이엔 등 일부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한 네트워크 교육사업은 많은 수강생이 몰리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는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자신의 능력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업계종사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까지만해도 올해는 NI업체들의 사업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인해 이같은 예상이 크게 어긋나고 있다”며 “NI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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