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버처파이터4’ 열풍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일본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세가의 격투게임기 ‘버처파이터4’의 등장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게임기에 대한 인기를 ‘버파(버처파이터4) 열풍’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풍적이다.

 지난 8월 판매에 들어간 이 게임기는 시장 침체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에 육성과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한 것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며 대형 게임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이 게임기를 위한 전용 게임장이 생겨날 정도다.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게임장 ‘클럽세가’의 경우 5층 전체를 버처파이터4 게이머를 위한 장소로 할애하고 있다. 총 20대의 게임기가 놓여 있는 이곳에는 평일 낮에도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이 게임장의 한 직원은 “버처파이터4는 기존 아케이드 게임기과 다른 다양한 기술적 개선이 있어 좋다”며 “이같은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게이머들을 다시 게임장으로 끌여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처파이터4가 일본에서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제작사인 세가가 아케이드 게임에 비디오 또는 PC 게임적 요소를 가미시키고 캐릭터 육성을 위한 카드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 이 시스템은 게이머가 제공된 카드를 게임기에 삽입 후 경기를 하면 그 결과가 카드에 저장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의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레벨이 올라가면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높은 호기심을 사고 있다.

 또 세가는 이 게임을 위해 ‘VF.Net’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NTT도코모와의 제휴를 통해 이뤄낸 이 시스템은 ‘i모드’에 접속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게이머의 캐릭터와 레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 특히 i모드를 통해 자신이 플레이를 원하는 상대방이 게임을 어디서 즐기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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