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과학관 유치 지자체 적극적 태도에 과기부 화색

 ○…지난 17일 15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립과학관 유치 설명회를 연 과기부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지자체들이 과학관 유치에 관심을 보이자 고무적인 모습.

 과기부는 과천시와 용인시 등 예상 후보지로 입에 오르내리던 지역 외에 서울·인천·안산·고양 등도 과학관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는 것.

 특히 서울과 인천의 경우 10만평의 여유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대하지도 않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리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밝혀지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부지 선정이 쉽지 않겠다며 엄살.

 과기부는 다음달 11일까지 지자체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접수, 부지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 같은 많은 관심으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고백.

 과학관 추진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많은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자칫 이런 관심이 과열양상으로 확대되고 부지 선정 후에도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ETRI 학위부가연봉제 존폐 논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근무 중 학위를 받은 직원들의 학력을 추가인정해주는 학위부가연봉제의 폐지를 위해 직원 찬반투표를 강행하려다 노조 측의 제안으로 잠정 유보하는 등 좌충우돌.

 ETRI의 학위부가연봉제는 내부 직원이 근무 기간에 취득한 석·박사 학위자에 대해 부가연봉을 부여하는 제도로 그동안 기존 학위 취득자와 근무 중 학위 취득자간 시각 차이로 이견이 노출되는 등 내부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를 안고 있던 사안.

 ETRI 측은 이에 따라 지난 10일 기존 학위 취득자의 이익을 보호할 목적으로 학위부가연봉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직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 측이 직원 투표를 실시하면 내부 분열만 조장할 것이라며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내부 의견을 조율하자고 제안, 직원 투표를 잠정 유보한 상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ETRI의 한 관계자는 “능력보다는 학벌 중심의 사회다 보니 출신 대학과 학위를 따지게 되고, 또 연구원 사이에는 근무 중 취득한 학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ETRI가 노사간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안게 될 것”이라고 충고.

 ○…과기부가 대덕연구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 주차장 인근의 토지개발공사 소유 여유부지 1만여㎡에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설립을 위한 입주 심의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강력 반발.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대덕밸리가 벤처육성특구로 지정돼 있는 데다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여유부지가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는 거의 없는 상태”라며 “19일 업체의 입장을 대변할 간담회를 소집하는 등 집단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반대 입장을 토로.

 출연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대 경영대학원보다는 연구 기능을 가진 이공계 연구기관이 입주해야 대덕연구단지에 모여있는 연구기관으로의 의미도 있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과학관 발전부지로 지정돼 있던 곳을 벤처기업만이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도 또다른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한마디.

 광주과기원 차기원장 선임 앞두고 뒤숭숭

 ○…내년 초 취임하는 제3대 광주과학기술원(K-JIST) 원장 후보 접수가 22일부터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벌써부터 출마인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현재 A 교수가 출마를 거의 확실시한 가운데 또다른 원내 교수가 후보로 나설지 억측이 무성한 상태며, 외부에서도 재미 과학자와 호남 출신 정부출연연 인사 등 4∼5명의 출마설이 나도는 등 선거 분위기가 고조.

 K-JIST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원장 후보 이름이 많이 거론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원장 후보를 복수추천한 뒤 이사회가 차기원장을 최종 결정하는 연말까지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난무할 것”이라고 전언.

 중기청, 정보화경영원 설립 재원 마련 ‘쉽지 않네’

 ○…중소기업청이 올해 안으로 중소기업 정보화경영원 설립을 서두르고 있으나 경영원 설립에 따른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중기청이 이처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국회에서 정부 지원은 완전히 배제한 채 민간 재원으로만 경영원 설립을 추진토록 법에 명기했기 때문.

 이에 따라 중기청은 청장까지 정보화경영원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최근 꽁꽁 얼어붙은 국내 경기침체로 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선뜻 나서지 않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울상.

 중기청 관계자는 “경영원 설립에 따른 운영비만 해도 상당한데 민간 재원으로 모두 충당하려니 어려움이 있다”며 “부득이 민간 재원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청 자체 예산을 투입해 당분간 위탁기관에 맡겨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전언.

 <대전=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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