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과 삼성전자, 현대중공업이 주도해온 국내 공장자동화(FA)시장에 외국계 기업의 입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크웰오토메이션·지메스·히타치·야스카와 등 외국 굴지의 FA업체들이 국내업체의 사업인수 혹은 직접 진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산업계 시설투자 축소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영업전략을 고수해온 일부 외국계 FA업체들이 저가형 단품시장까지 노리는 저인망식 영업전략으로 속속 전환, 토종 FA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추세다.
국내 FA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로크웰오토메이션(대표 톰 오라일리)은 마이크로로직스 등 소용량 논리연산제어장치(PLC)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7개인 PLC 분야 직판대리점을 내년초까지 11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로크웰은 국내 FA시장의 한축을 형성해온 S전자의 제어기기(PLC·인버터)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크웰이 S전자의 제어기기부문을 인수할 경우 S그룹내 FA 수요 확보는 물론 60여개에 달한는 S전자 전국 영업망까지 고스란히 얻게 돼 국내 FA기기시장에서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국야스카와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통해 판매해온 인버터사업에서 탈피해 직접 영업에 나서기로 하고 내년중 삼성전자와의 제휴관계가 만료되는대로 자체 인버터 대리점망을 구축, 국내 FA기기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소용량 인버터사업을 수행해온 일본 히타치도 현대중공업이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을 출하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내에 자체 판매 루트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외국 FA업체들의 공격적인 저인망식 영업전략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멘스(대표 귄터 슈스터)는 주력분야인 대기업 자동화 프로젝트 외에 수처리제어시장에도 영업력을 집중해 최근 발주된 구리시 하수·분뇨처리장과 수동펌프장, 전북 장수군 하수처리장까지 싹쓸이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PLC 분야에서 LG산전과 우호적인 기술제휴가 끝난 이후 대용량 PLC 멜섹 시리즈의 독자판매에 들어갔다.
이밖에 일본 후지와 대만계 델타도 자체 대리점망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국내 FA시장을 놓고 토종 FA업체와 외국계 FA업체간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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