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무선인터넷 `군침`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m커머스 도입, 무선인터넷 플랫폼 개발, 국내 무선망 개방 등에 발맞춰 무선인터넷사업을 부가창출사업으로 발굴하고 있다. 주요 SI업체들은 IT불황에 따른 감량경영을 펼치면서도 과감한 투자와 조직정비를 내세워 무선인터넷사업에 경영력을 모으고 있다.

　◇현황=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지난달 미국의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인 셀매니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무선인터넷사업을 본격화했다.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기존에 부서별로 별도 추진하던 모바일사업을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또 기존에 추진하던 물류분야 무선인터넷사업인 엠로지스의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이달까지 푸르덴셜생명보험에 PDA기반의 영업지원시스템을 공급했다. 사업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공급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보험, 네트워크 마케팅, 유통 분야를 대상으로 공급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사업은 사내 16명으로 구성된 아이비즈(i-biz)팀에서 전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만 40여개에 달한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김선배)은 최근 한국통신의 메가패스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메가패스 시범사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해외SI사업에서 무선인터넷분야를 전략적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C&C(대표 변재국)는 지난 상반기에 무선ASP 전문업체인 모비야를 설립, 무선인터넷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세계관광기구(WTO) 총회에서 PDA를 활용한 무선관광정보서비스를 실시한 모비야는 다음달초 고객 및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견SI업체로서는 동양시스템즈(대표 윤여헌)가 무선인터넷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이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무선인터넷사업으로 닷넷센터를 설립하고 인증, 금융포털, 일정관리, 교통사고처리, 기업정보, 예약 등의 각종 웹서비스를 선보였다. 닷넷센터에는 모두 40억원이 투입됐다.

　◇왜 무선인터넷인가=무엇보다도 향후 도래할 무선인터넷시장의 규모가 SI업체를 비롯한 수많은 무선인터넷 관련업체들을 이 분야로 몰리게 하는 원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컴퓨팅시장은 내년에 4조원 규모로 오는 2005년까지 전세계 10억명의 인구가 이동전화로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마케팅의 형태가 이동사무실(모바일오피스)로 전환되면서 보다 밀도있는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이는 초기 무선인터넷서비스의 시장범위가 영업활동이 중요한 보험·유통·물류 분야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무선인터넷사업은 또 매출증대 고민에 빠진 SI업체에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사업의 특성상 장비공급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할 경우 사업규모가 큰 편이다.

　SI업체로서 무선인터넷사업에 유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장비·솔루션·통신업체 등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과 협력이 중요한 무선인터넷사업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컨설팅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SI업체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향후 전망=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서비스 사용자들은 단말기 구입이나 통화료에 대한 비용 부담에서 많이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의 단말기와 비싼 통화요금으로 선뜻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던 고객은 단말기 임대 서비스 등의 등장으로 초기 구축비용에서 점차 해방되고 있다.

　개인고객의 단순한 의사소통 용도에 그치던 무선인터넷이 기업고객의 전자상거래로 확산되는 추세도 이 분야 시장전망을 밝게 한다. 또 제공되는 콘텐츠의 수준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유선상의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보유한 SI업체들은 이를 무선상에 변경·적용하는 무선인터넷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