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대 국제 전자전시회인 ‘제 21회 홍콩전자전’이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홍콩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홍콩무역발전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중국·대만·미국·일본·독일 등 전세계 21개 국가에서 1500여개 업체가 참가, 신제품과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특히 지난 해에 이어 ‘홍콩전등기구박람회’와 ‘홍콩부품전시회’도 함께 열려 그 어느 해보다 알찬 전시회가 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요 전시 분야는 AV기기·가전제품·컴퓨터·멀티미디어·통신장비·보안시스템·전자부품 등 각종 전자제품과 상용기술제품들로 홍콩종합전시장 컨벤션센터의 중앙 전시홀을 비롯해 총 7개 홀로 나눠 전시된다.
홍콩전자전은 최신 기술이나 미래의 제품 동향 소개가 목적인 컴덱스·세빗 등과 달리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홍콩전자전을 방문하는 주요 관람객은 실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바이어가 주류를 이룬다.
컴덱스 전시회가 첨단기술경연 전시회라면 홍콩전자전은 철저한 비즈니스 전시회인 셈이다. 실제로 홍콩전자전 전시 제품은 대부분 TV·오디오·주방가전·일반부품 등 일반 전자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전시회 규모와는 달리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참가 업체의 상담과 수주실적은 어느 전시회보다 높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바로 이런 면에서 홍콩전자전은 신기술의 산실인 일본전자전이나 부품소재기술을 앞세운 대만전자전, 대기업 위주의 한국전자전과 달리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따라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는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서방 선진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모로코·터키 등 제 3세계 소속의 바이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최측은 이번 전자전이 아시아지역 업체와 미주·유럽 등 비 아시아지역 업체가 한자리에서 만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아시아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도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아시아지역내 사업파트너 물색과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규모인 중국 시장 진출의 거점 확보를 홍콩전자전 참가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참가국 현황을 보면 주최국인 홍콩의 경우 지난해 모두 9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올해는 약 10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중국은 지난 해에 이어 250여개 업체가 참가해 홍콩을 제외한 최다 출품국으로 기록됐고 대만도 참가업체가 매년 증가해 ‘중국권’이 전시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관으로 한국관을 마련해 44개 업체가 한국공동관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 해 80여개 업체보다 25% 이상 증가한 100여개 업체가 각종 소형전자 및 전기제품, 영상시스템 등을 출품했다.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우리나라 참가업체들은 특히 차별화된 제품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하고 개미군단의 위력을 유감없이 증명해 보일 태세다. 참가업체 가운데 미래에이브이·엠아이테크인·경진일렉트론 등은 소형 전자제품이나 통신제품·정밀계측기기·마이크로스피커 등 각종 전자기기와 부품을 선보인다.
또 샘스일렉트로닉스·이스턴정보통신·엠텍월드 등도 디지털 영상감시 시스템, TFT LCD TV와 모니터, 위조지폐 감식기와 기타 금용관련기기 등을 전시해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말레이시아·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들도 국가관과 업체별 부스 형태로 전시장을 마련하고 아시아 지역 고객에게 나설 계획이다.
한편 홍콩전자전과 동시에 개막되는 ‘홍콩전등기구박람회’와 ‘홍콩부품전시회’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99년 홍콩전자전에서 분리된 이후 독립적인 전시회로 개최되는 ‘홍콩전등기구박람회’는 형광등, 백열등, 샹들리에, 산업용 전등 등 전등 및 조명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제품이 출품된다.
이 전시회는 이탈리아·독일·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여 해마다 전체 참가업체 수가 80% 이상씩 늘어날 정도다.
또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홍콩부품전시회’도 지난 해 대비 전시 참가업체수와 전시 면적이 각각 8%와 7% 증가해 개별 전시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17개 국가 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기로 한 가운데 최소 1만명 이상의 바이어가 찾을 것으로 보인다.이 전시회에 중국과 대만·미국·독일 등이 국가관을 구성하고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올해 처음으로 29개 업체가 코트라 주관으로 한국관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홍콩=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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