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와 미니컴포넌트와 휴대형카세트 등을 수입 판매해온 이엔오상사가 중국의 한 유통업체와 손잡고 휴대형 음성녹음기나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 국산 디지털 제품을 중국에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어 화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수한 품질의 디지털 제품을 개발했으면서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중국에 수출하지 못했던 국내 중소 전문업체들에 새로운 수출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영구 이엔오상사 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중국의 디지털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K&C(대표 푸번라이)에 국산 MP3플레이어와 휴대형 음성녹음기·디지털카메라 등을 수출한 결과 불과 3개월 만에 25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3개 제품을 합쳐 3만5000여대로, 최근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MP3플레이어와 음성녹음기의 40∼50%는 이 회사가 공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가 수출선으로 확보하고 있는 중국K&C는 지난 6월 설립된 디지털 제품 전문 유통업체로 중국 전역에 50여개의 대리점과 상하이 지역에 50여개의 직영점을 두고 다양한 디지털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이엔오상사는 MP3플레이어의 경우 K&C에 디지털스퀘어와 바롬테크·유니텍전자·에이맥시스템 등 7개 업체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휴대형 음성녹음기와 디지털카메라는 각각 4개·3개 업체의 제품을 전량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영구 부회장은 “대부분의 중소 기업들은 중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통구조와 통관업무가 복잡해 그동안 홍콩 등지의 수출입 대행업체에 의존해왔다”며 “가전 유통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중국 현지의 유통업체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통관은 물론 유통망·판매물량 확보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산 디지털 제품을 K&C에 독점 공급함으로써 수출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업체끼리의 경쟁을 막을 수 있어 적정가격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엔오상사는 내년에는 MP3플레이어 13만대, 휴대형 음성녹음기 15만대, 디지털카메라 6만대 등 총 200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이들 제품 외에 앞으로 TFT LCD모니터·고급 디지털카메라·PDA·휴대폰·통신기기·PC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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