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재조명](25)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가 IDC·가트너데이터퀘스트·데이터모니터 등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457억달러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지난해 시장규모는 8353억원으로 전세계 시장의 1.4%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의 게임시장이 최근 몇년 동안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1조원 규모로 커졌지만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말 그대로 ‘조족지혈’이다.

 객관적인 수치만을 보면 자존심이 상할 정도지만 한국의 게임산업이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0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한국의 게임산업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 강국으로 급부상할 만큼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업계는 물론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정부의 지나친 규제를 첫손으로 꼽고 있다. 현실을 외면한 게임물 심의를 비롯, 오락실·PC방 등 각종 사업장에 대한 규제법이 업체들의 활발한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또 전문 인력육성, 개발비 지원 등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책도 시급하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시 우리 업계가 풀어야할 과제다. 게임의 경우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내수만으로는 매출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나 정부차원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규모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내수시장 활성화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내수시장이 활성화돼야 업체들의 자생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세계시장 변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발빠른 대응, 산업구조의 고도화, 국내외 마케팅 방법의 다양화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이 차세대 게임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하루빨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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