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가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전투기와 첩보위성 등 각종 무기를 생산하는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LA타임스(http://www.latimes.com)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특히 미 국방부의 경우 구입하는 첨단무기들이 레이저와 광 스캐너,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관련 부품 및 장비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닷컴 붕괴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IT업계에도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 있는 방위산업체 해리스의 관계자들은 최근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급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통신장비 대기업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 후 2주 동안 재난복구 및 대 테러 군사행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에 대해 신규계약도 여러건 체결하는 등 최근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주문받은 제품 중에는 로봇으로 운행하는 무인정찰기와 F-8 전투기에서 사용되는 초고속 데이터 통신 시스템도 포함돼 있다. 이 시스템 한대의 가격만도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여러 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위성통신 이동단말기를 납품하기로 3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극비지역에 대한 특수지도 해독과 안전한 영상회의시스템, 세계무역센터 3차원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도 제공했다. 예를 들어 현재 뉴욕 잔해더미에서 사용중인 이 회사의 휴대폰 추적 시스템은 적의 휴대폰 통화를 추적하는 데에도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비행기 생산업체 보잉과 레이더 전문업체 레이시온, 첩보위성 등을 생산하는 TRW 등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들에도 최근 주문이 밀려들고 있으며 이들은 다시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각종 IT관련 부품 및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경제불황으로 직장을 잃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다시 IT 또는 방위산업체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는 스카우트 손길이 뻗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도시 샌타바버라에 있는 레이시온이 최근 레이더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들을 2000명 이상 채용한 것을 비롯해 해리스와 보잉, TRW 등도 각각 최근 수천명씩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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