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는 종 아래 부분의 지름이 줄어드는 구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숭실대학교 배명진 교수(전자정보통신학부)는 6일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은 구리판이 둥글게 말려진 항아리를 뒤집은 구조로 종의 아래 부분으로 갈수록 지름이 줄어든다”며 “이런 구조 때문에 타종하면 소리의 진동이 종의 아래 부분에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특히 종 내부의 지름이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면서 에밀레종 소리 중 가장 긴 여운을 남기는 맥놀이 현상인 64㎐ 진동이 아래 부분에 머물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밀레 종소리의 바탕을 이루는 진동주파수는 64, 168, 360, 477㎐ 등이며 그 중에서 64㎐ 진동소리가 가장 긴 여운의 주된 맥놀이 소리를 남긴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배 교수는 또 에밀레종의 고유한 맥놀이 현상을 느끼려면 종소리를 스테레오 사운드로 청취해야 둥근 링을 타고 도는 입체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배 교수는 종 하단의 둥근 원형에서 탄력의 진동주기가 맥놀이 주기와 일치함을 실험적으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성덕대왕신종의 명문에 따르면 ‘일승의 원음(一乘의 圓音, 둥근소리)’을 들려주기 위해 종이 주조됐다는 내용은 이번 연구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에밀레종의 구조와 주파수 특성을 분석해 신비한 종소리의 비밀을 규명했다”며 “우리 민족이 1300여년 전에 이미 이러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민족이었음을 재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맥놀이 현상은 에밀레종을 타종했을 때 1분 이상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여운의 소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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