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경쟁력 강화 `총력`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의 케이블TV방송국(SO)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PP들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장르 변경, 채널 통합 등을 타진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증권·다큐멘터리 등 2개 이상의 PP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장르의 PP들은 최근 기존 장르 변경 및 유사 장르채널의 통합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규 채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PP·SO간 개별 계약이 본격화됨에 따라 경쟁력 없는 PP는 시장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SO들이 비인기 채널의 경우 동일한 장르의 다수 채널 중 1개만을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큐멘터리 채널 CTN 및 환경TV를 운영중인 CTN(대표 김지호)는 최근 환경TV 프로그램을 CTN에 통합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전문 채널인 환경TV는 현재 25개 정도의 SO를 확보하고 있으나 수익성 악화로 별도 채널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TV 관계자는 “현재 양 채널의 통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단일 채널 운영의 효율성 등을 따져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MBN(대표 장대환)의 증권 전문 채널인 MKS는 최근 부동산 채널로 장르를 변경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MBN측은 “당초 MKS 채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장르를 고려한 적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으나 경쟁 채널인 한경와우TV에 대한 장기 대응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KS 채널을 공급중인 SO의 한 관계자는 “MBN 실무자들이 MKS의 채널 변경에 대해 SO의 의견을 물어온 적이 있다”면서 “MBN이 MK랜드 등 부동산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부동산 채널로의 변경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리빙TV(대표 정창기)도 기존 건설·교통·관광 채널에서 관광·레저 채널로 성격을 바꿨으며 동아TV(대표 변우형)는 지난달 개편에서 뷰티·디자인 프로그램을 추가해 경쟁 채널인 SDNTV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PP들의 움직임에 대해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동일 장르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청률을 고려한 장르 변경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를 계기로 PP업계의 구조개편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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