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재조명](24)정보보호산업 경쟁력

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정보보호기술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 5년간 총 277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05년에는 정보보호분야의 내수 3조원, 해외수출 9억달러, 고용창출 3만명 등 세계 5대 정보보호기술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정보보호 산업은 업체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내수 시장에만 전력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전무한 상태다. 2000년을 기준으로 국내 정보보호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국내 정보보호 제품의 시장규모는 세계 시장규모의 약 4%에 지나지 않아 좁은 시장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모여있는 판국이다.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와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꾀하는 업체들이 늘어 앞으로 미국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00년 기준 세계 정보보호 제품과 서비스 시장은 총 110억달러 규모로 이중 제품시장의 비중은 42%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7%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돼 2005년에는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에서도 미국 업체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제품 시장의 경우 현재는 바이러스 백신,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 인증분야 등이 주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가상사설망(VPN), 침입탐지시스템(IDS), 보안IC카드 등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서비스 부문에서는 통합보안관리와 인증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의 기술과 동등한 수준이거나 3∼5년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6년부터 2000년 4월까지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정보보호 관련 특허건수에서 한국은 세계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7개국에는 G7국가 중 이탈리아를 제외한 6개국과 이스라엘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1998년 대비 1999년 정보보보분야의 미국 특허건수가 62%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응용기술에 편중돼 암호를 비롯한 원천기술과 시스템·네트워크 관련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요구된다.

 방화벽·IDS·백신프로그램 등 국내의 응용서비스 보호기술은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거나 크게 뒤떨어지지 않으나, 암호알고리듬 등 공통기반기술과 해킹 취약점 점검, 시큐어 OS 등 시스템·네트워크 보호기술은 미국·이스라엘·유럽 등에 비해 약 3∼5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들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진출은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체들의 경쟁 심화와 시장규모의 한계성을 안고 있던 국내 업체들로서는 당연히 나아가야 할 길이다.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은 전체 매출액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나, 업체의 수출규모는 1999년 20억원, 2000년 229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00년 말 기준 10개사 정도가 정보보호 제품을, 이중 7개사가 서비스를 수출중이다. 이들 업체의 수출품목은 주로 방화벽에 치중돼 있고, 중국·일본·북미 등의 시장에 주로 진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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