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사이트인 냅스터(http://www.napster.com)가 5대 음반회사들의 음악 저작권 중개업체 해리폭스에이전시(HFA)와 디지털 저작권 사용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24일 MSNBC(http://www.msnbc.com) 방송은 HFA의 게리 처긴 CEO의 말을 인용, “냅스터가 일정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하고 HFA가 보유한 디지털 음반을 제공하되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노래가 CD 등으로 제작될 수 없도록 한다는 데 완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처긴 CEO는 “곧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합의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냅스터는 앞으로 일정액의 저작권 사용료를 내면 HFA가 보유하고 있는 음악을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지난 99년 12월부터 2년 가까이의 지루한 법정공방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냅스터는 저작권 사용료로 작곡가와 음반회사에 총 26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가트너 분석가 P J 맥닐리는 그 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음반업계와 냅스터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최근 미디어 업체인 리얼네트웍스는 물론 워너뮤직 등 음반업체들까지 끌어들여 유료 음악사이트 뮤직넷을 개설한 냅스터를 음반업체들이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닐리 분석가는 “냅스터가 HFA와 합의사항을 잘 이행할 경우 궁극적으로 BMG엔터테인먼트, EMI, 좀바 등의 노래도 유료서비스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냅스터는 지난 7월 법원의 저작권침해 판결로 미 주요 음반에 대한 무료 서비스를 중단하고 저작권 음반을 걸러내는 여과장치를 설치했다. 냅스터에는 지금도 1000만명 정도가 접속하고 있는데 연내 유료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편 음악저작권자들도 주요 음반업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배포 음악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인터넷을 통한 저작권 사용료 수입이 CD판매에 의한 것보다 많기 때문에 MP3 등 몇몇 업체와 라이선스 합의를 본 바 있다.
그러나 냅스터가 HFA와 합의할 경우 냅스터의 합법성이 강화될 수 있지만 기존 음반업체들과의 소송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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