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온라인으로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매하는 e전자구매(프로큐어먼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군은 앞으로 5년간 하와이-괌간 e전자구매 시스템에 약 3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군의 이번 방침은 지난 4월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를 통해 구축한 역경매 시스템인 e브리비에이트(eBreviate)가 30%의 구매비 절감을 가져오는 등 e전자구매의 위력을 한번 실감했기 때문이다.
해군의 이러한 활동에 고무된 미 연방정부의 각 기관도 e전자구매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에 속속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정부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무려 연간 1조8000억달러나 된다. 그런데 이제 각 연방 기관들이 e전자구매 구축으로 물자 구매 절차 간소화와 함께 경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미 정부의 e전자구매 확산 움직임은 클린턴 행정부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 인력을 줄인 것도 한 원인이다. 클린턴에 이어 부시 행정부도 인력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시 행정부는 오는 2003년까지 일정 수준의 e전자구매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의 e전자구매 강화에 대해 댈러스 소재의 e비즈 솔루션업체인 i2테크놀로지 부사장 짐 화이트는 “거의 모든 연방기관들이 e전자구매를 하고 있는 상태며 또 주정부의 절반 가량인 20여주가 어떠한 형태든 e전자구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화이트 부사장이 밝힌 수치가 오는 2003년까지 42개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에 있는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는 연방, 주, 지역 정부 합해 오는 2005년까지 e전자구매 규모가 2861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사실 수년전부터 e전자구매를 수행해오고 있는데 당시는 초기 형태의 e전자구매인 전자데이터교환(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방식이 이 주류였다. 그러나 90년대말 들어 EDI의 단점을 극복한 웹 기반 조달이 등장하면서 미 정부의 e전자구매도 한층 탄력을 받았다.
아메리카매니지먼트시스템스의 게리 램버트 수석전략가는 한 보고서를 인용, 미 정부가 한건의 구매 주문 개발에 약 100∼150달러의 비용을 쏟고 있는데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e전자구매를 사용해서 이의 비용을 20달러로 크게 줄였다며 e전자구매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 정부의 e전자구매 계약을 따내기 위해 i2테크놀로지, 아리바, 서니베일, 클라러스, 수와니, 커머스원, 플레전톤, 오라클, 피플소프트, SAP AG, 올도르프 등의 소프트웨어업체들과 액센추어, AMS, 겝제미니언스트&영, 컴퓨터사이언스, 딜로이트컨설팅, IBM, KPMG컨설팅, EDS,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의 컨설팅 및 SI업체들이 경합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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