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장비업계가 미국 수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은 지난해 국산 이동통신장비 총 수출액인 74억2000만달러(단말기 72억8000만달러, 시스템 1억4000만달러)의 68.5%가 집중된 곳이다. 또 현지 이동전화 보급률이 30∼40%대에 불과한 데다 cdma2000 1x 서비스를 기점으로 3세대 이동통신 수요창출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도 국산 이동통신 최대 수출국으로 존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오디오복스 등과 수출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큐리텔 등이 대책마련을 위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모토로라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팬택, 오디오복스를 통해 미국 단말기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스탠더드텔레콤 등 중견기업들도 사태추이를 파악하는 데 분주하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핵심 이동전화단말기 수출 대상기업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본사가 뉴욕 무역센터 붕괴 여파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잘못 전해지면서 더욱 긴장을 유발하기도 했다. 일단 뉴욕 맨해튼의 버라이존와이어리스 건물은 본사가 아닌 브랜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기적으로 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최악의 경제한파(IMF)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듯 정신적인 혼란상태인 미국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의 유효성(비상통신)에 유인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에서 발화해 세계로 확산될 경기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이동통신 수요하락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12일부터 미국-멕시코간 국경 통제가 완화됨에 따라 멕시코 현지법인을 통한 우회수출 등의 대안을 검토중이다.
북미지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통신기업들도 비상시국이다. 노텔네트웍스는 향후 48시간 동안 모든 직원들의 출장(비행기)을 금지했으며 자사의 응급재난복구센터를 가동해 워싱턴DC, 뉴욕 지사 및 고객사들의 피해상황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루슨트테크놀로지스도 맨해튼 지역 출퇴근자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비상경영체제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다국적 통신장비기업들은 현재 뉴욕 및 워싱턴지역 통신망 복구작업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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