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미들웨어 플랫폼 표준화 개방형 `가닥`

 무선인터넷 분야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미들웨어 플랫폼 표준화의 윤곽이 드러났다.

 무선인터넷업계는 지난 3일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플랫폼 표준화 4차 회의를 열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발표한 공통요구사항(Requirement Spec.)을 토대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회의에서는 이번 토론 내용을 근간으로 내년 6월까지 개방형 무선인터넷 미들웨어 플랫폼 표준화와 서비스 개발환경을 구축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표준화 기본 방향=표준화의 골격은 앞으로 쏟아져나올 솔루션과 콘텐츠까지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 미들웨어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으로 정해졌다. 즉 호환성이 없어 이번 표준화의 빌미를 제공한 버추얼머신(VM) 등 5대 다운로드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것에서 한 단계 발전해 포함한 운용체계 바로 윗단의 ‘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API) 플랫폼’ 개발까지로 확대된 것이다. 이는 독자적인 개방형 미들웨어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퀄컴의 ‘브루(BREW)’,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VM’ 등 외산 플랫폼 공세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유도,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추진 일정=업계는 표준 플랫폼을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제공하기 위한 작업과 관련 기술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표준화 주체 측은 이달 말까지 관련 기관 및 업체 전문가로 구성된 과제협력팀을 구성해 연말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보완· 수정해 초안을 마련한 후 3월 말 단체표준(TTA표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기술개발업체들은 내달 1일부터 △플랫폼 △호환성 평가도구 △SW개발키트(SDK) △애플리케이션 등의 개발에 착수, 내년 6월께 1단계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업계는 또 이와는 별도로 새로운 표준과 기술을 통한 시장 확산과 핵심 서비스를 위해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응용서비스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문제는 없나=업계는 일단 이번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방향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내년 6월 말로 예정된 1단계 TTA표준 제정과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연말로 예정된 중간평가 스케줄을 감안할 때 플랫폼 탑재용 단말기, 즉 개발용 하드웨어 개발에 필요한 기간 등 3개월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개발 경쟁을 유도한다는 취지 아래 초기에 참가한 기업(기관)을 중간평가한 후 하나로 줄이겠다는 것도 후유증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종 표준화 참여업체만 규격의 소스코드와 지적재산권을 공유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새로운 미들웨어 플랫폼은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우려한 솔루션 및 콘텐츠의 호환문제는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이해 당사자들로서 표준화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운 다운로드 솔루션업계도 표준 플랫폼이 아랫단의 미들웨어를 지향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표준화로 한국 무선인터넷 시장에 군침을 흘려온 퀄컴과 선은 개방형 플랫폼이 등장하게 됨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표준화의 방향을 몰라 우왕좌왕하던 모바일 콘텐츠업체들도 당분간은 큰 변화없이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무선인터넷 미들웨어 플랫폼 표준화 추진 일정>

 9월10일 사업추진방침 확정, 기술개발 공모

 9월30일 제안서 제출, 업체선정 및 계약

 12월31일 중간평가 및 우수업체 선정, 가이드라인 제시

 2002년 2월28일 표준 초안 제시

 2002년 3월31일 TTA표준(안) 채택

 2002년 6월30일 1단계 기술개발완료

 2002년 12월31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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