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업체들이 인수합병 등 세불리기를 통한 구조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제이씨엔터테인먼트·로커스홀딩스·판타그램인터랙티브 등 게임 관련업체들은 최근 자본력과 마케팅력을 앞세워 대규모 인수합병 및 프로젝트·인큐베이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를 통해 기존 사업부문과는 별도로 PC·온라인·모바일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혀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해 주고 있다.
게임업체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지난 27일 게임개발사인 막고야·헥스플러스 등과 투자조인식을 갖고 2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투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2003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및 인큐베이팅 투자에 나서는 등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PC게임 분야에 주력해왔던 이 회사는 향후 투자 대상을 온라인·모바일·비디오 콘솔 게임업체로 확대, 전방위 경쟁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최근 자사가 대표주주로 있는 PC게임 개발업체 재미시스템(대표 백일승)을 자사 직할체제로 편입하고 인력 및 조직을 재편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온라인게임사업뿐 아니라 PC 및 비디오 콘솔 게임사업에도 신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로커스홀딩스(대표 박병무)는 오는 9월 게임개발업체인 손노리(대표 이원술)를 흡수합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손노리 합병에 이어 또 다른 중소 게임업체의 인수를 적극 검토중에 있다.
게임배급업체인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는 지난 5월 일본·유럽 등 해외 게임개발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국내 게임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함께하는소프트(대표 김상구)는 오는 9월 게임개발업체 인크론, 게임배급업체 디지털에이지 등을 합병해 게임개발 및 배급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급변하고 있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직 계열화를 통한 사업 고도화가 불가피하고 퍼블리셔(배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드파티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임 컨설팅업체인 게임브릿지의 유형오 사장은 “주요 메이저 업체들의 세불리기는 그동안 물밑에서 이뤄져 왔으나 최근에는 업계의 세과시 때문인지 공개적인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메이저급 게임업체들에 줄을 대는 중소업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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