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 주로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 진출에 주력하던 인터넷업계가 중국·중동·중남미 등 이른바 ‘3중’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들 지역이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인터넷 사용자수가 급증,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보고’, 중남미=총인구 6억여명의 중남미 지역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인프라가 낙후된 인터넷 ‘사각지대’로 간주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면서 브라질을 필두로 페루·칠레 등 남미 국가와 멕시코 등이 대형 국가정보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인포웹(메일 솔루션)·이디하우스(온라인 광고)·EXE모바일(모바일 솔루션) 등이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업계가 중남미 대륙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노종섭 인포웹 사장은 “중남미 지역이 지리적 한계가 있으나 인터넷 등 IT산업이 고성장세를 거듭하고 있고 인터넷 강국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매우 유망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오일파워, ‘중동’=3중 바람은 산유 강대국이 대거 포진한 중동 지역에서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을 정점으로 사우디·이집트 등 중동 지역은 현재 유무선을 망라한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크고 작은 분쟁이 변수긴 하지만 이 지역 국가들은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이 많아 인터넷 관련 시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네트워크통합(NI)업체를 비롯해 인터넷 솔루션·콘텐츠·서비스 등 전방위업체들의 ‘중동행’이 잦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은 앞으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서도 활용 가치고 크다는 점에서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진출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거대 시장, ‘중국’=중국은 현재 세계 경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대적인 IT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분야 역시 성(省)별로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아파트’ 특수가 일면서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각종 솔루션·콘텐츠·서비스 등 인터넷 분야의 초대형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업계는 중국 관련 기관 및 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중국에 인적 네트워크, 즉 ‘관시(關係)’가 좋은 전문가들을 물색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격교육 솔루션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1개 성의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곳이 많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인터넷 분야는 시장선점 효과가 커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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