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신임 정보통신여성위원장

 “정보통신업계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은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후원할 구심점이 없어 현실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한국통신학회(회장 홍의석)가 30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여성 전문가를 중심으로 창립한 ‘정보통신여성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은 조현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보안응용연구부장(44)은 여성인력의 활용에 대해 분야별,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여성의 사회적인 활동영역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고급 여성인력의 활용이 사회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해부터 차분히 준비해 오던 터에 통신학회로부터 여성위원회 구성에 대한 제안을 받아 일이 급진전됐다”고 창립계기를 밝혔다.

 “이번 창립행사와 겸해 마련된 포럼에서도 주제를 ‘IT산업에서의 여성의 역할’로 정한 이유가 여성 정보통신인의 연구활동 및 사회활동을 강화하고 지원하자는 차원”이라는 조 위원장은 “그러나 국내 연구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이 사회적인 여건이나 풍토 때문에 제역할을 못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나름대로의 국내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실태를 진단했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계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창립포럼에서 산·학·연 전문가를 연사로 초청한 것도 그런 이유이며, 특히 정부에 대한 정책 건의의 창구로서의 역할이야말로 중요한 위원회의 기능이라고 봅니다.”

 조 위원장은 이번 창립포럼에서 정통부 관계자에게 아예 사회를 맡겨 행사를 진행했다.

 “정부의 여성 과학자에 대한 정책이 그동안 많은 변화와 향상을 가져온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각종 분과위원회의 고위직에 여성인력의 지분을 의도적으로 할당해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정착단계에 들어서는 데만 30년이나 걸렸습니다.”

 조 위원장은 “국내 IT인력의 경우 매년 양산되고 있는 여성인력이 거의 40%선에 육박하고 있지만 실제 고용인력은 10% 전후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국내에서도 여성 채용에서 관리까지 현재 검토중인 할당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 여성위원회의 창립을 위해 적극 나서준 홍의석 통신학회장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글=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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