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대표 이병규)은 과연 TV홈쇼핑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것인가.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홈쇼핑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위성방송이 실시한 채널사업자 선정에서도 신규사업자 3개 업체 중 유일하게 사업권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기존 홈쇼핑업체들은 롯데가 사업권을 따는 것을 가장 우려했지만 결국 롯데가 탈락함으로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현대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현대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유통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을 모두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홈쇼핑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품구성과 유통 등에 풍부한 경험을 축적,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룹 차원에서 케이블TV 초창기에 현대방송을 운영해본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송 노하우와 유통을 결합시킬 수 있는 기본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선발업체들이 6년 동안 탄탄히 다져놓은 아성을 쉽게 허물 수 있겠느냐는 데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서두르지 않으면서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 원년이라 할 수 있는 내년 매출목표도 1360억원으로 비교적 낮게 책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는 오는 12월 1일 개국을 목표로 인력 채용과 프로그램 제작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 부문의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합해 160여명의 직원을 이달 초에 선발했다. 또 용산 삼구빌딩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이곳에 콜센터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동일한 CEO가 백화점과 TV홈쇼핑, 인터넷 등 3개의 유통형태를 탄력적으로 일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최대의 장점으로 꼽는다. 3개 유통과 관련한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홈쇼핑사업의 빠른 안정과 정착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의 상품 소싱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미 구축돼 있는 오프라인 쪽의 고객 서비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 온라인 콜센터나 물류·배송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TV홈쇼핑의 경우 유통과 함께 방송의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케이블TV방송국(SO)과 위성방송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도 많은 비중을 둘 예정이다.
현대는 SO에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과 서비스 고급화 경쟁에 따른 부대비용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파워를 통해 초기연도 목표액인 136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고 기존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조직을 ‘저비용 고효율’의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8개 백화점 고객들과 2400만명에 달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원, 그리고 국민은행과 방송사인 SBS, SO 등 홈쇼핑사업 수행에 필요한 유통·물류·정보기술·방송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모두 현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이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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