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교육 어디까지 왔나>(2)강사 태부족...`속빈강정` 우려

 리눅스 교육 열풍이 거세다. 올해 들어 30여개의 대학이 리눅스 강의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식 강의를 하지 않는 학교도 리눅스 전문업체와 협력해 방학특강 형태로 리눅스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뿐 아니라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대학 못지 않은 체계적인 리눅스 교육을 하고 있으며 서울 위례초등학교와 토성초등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리눅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교육뿐 아니라 사교육의 리눅스 교육 열기도 높다. 리눅스원 교육센터의 경우 지난 한해 동안 약 1200명이 강의를 들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800여명의 수강생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리눅스 교육열풍은 거세지만 자칫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리눅스를 강의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력부족 현황=최근 한국전문대학전산소장협의회 하계 세미나에서 조사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리눅스 교육 도입의 애로점 가운데 교수요원 부족이 35%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는 리눅스 교육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증거다.

 올해 1학기에 리눅스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 경남 K대학의 경우 리눅스 수업을 듣는 학생은 120명인데 비해 교수는 1명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업은 3부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모든 수업을 1명의 교수가 전담하고 있다. 당연히 교수의 수업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의 S대학도 사정은 비슷해 리눅스 강의를 듣는 학생은 200명인데 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K대학 관계자는 “리눅스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 리눅스를 알고 있는 교수가 드물다”며 “다른 학교도 대부분 프로그래밍이나 네트워크 공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리눅스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강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리눅스 전문업체가 실시하는 리눅스 교육은 대부분 정통부가 지원하는 국제공인 자격증 과정으로 주로 재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리눅스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돈을 내고도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결 방안=전문가들은 리눅스 교육 인력수급 문제 해결방안은 적극적인 산학 협동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학교는 기업의 우수인력을 동원해 양질의 강의를 할 수 있으며 기업은 리눅스 저변 확대와 장기적으로 매출확대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윈윈 모델이다.

 수세리눅스코리아가 경희대학교와 진행하는 리눅스 강의는 그 좋은 예다. 수세리눅스코리아는 경희대학교 내에 리눅스 교육센터를 설치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스템 관리자와 네트워크 관리자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수세리눅스코리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내부인력 양성보다 외부인력을 활용하는 편이 대학에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위탁교육이나 온라인 교육 등 리눅스 강의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눅스협의회도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리눅스협의회는 회원사의 협조를 받아 대학과 학원의 강의인력 양성을 위한 재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초중고등학교에 도입된 리눅스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과 더불어 학내 전산망 교사의 리눅스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