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MP3반발

 【iBiztoday.com=본지특약】 불과 2년 전 구입한 MP3 플레이어로 디지털 음악을 내려받아 듣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음반업계가 디지털 음악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전자업계와 손잡고 디지털 음악복제 차단장치를 개발, 음악파일 내려받기 횟수와 복제방지 음악파일의 재생이 가능한 플레이어를 제한키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자부품 업체들이 이미 무단복제 차단을 위한 마이크로칩과 소프트웨어 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음악파일 무단복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반업체들도 PC를 이용한 신규 출시 CD의 복제나 인터넷을 이용해 PC나 휴대폰에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음반사들이 공동 설립한 뮤직넷(musicnet.com)과 프레스플레이(pressplay.com)도 올해 말로 예정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앞두고 다운로드 음악의 무단복제를 엄격히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음반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료 음악파일 교환 사이트인 냅스터의 등장과 CD 복제기술 및 MP3 음악파일 압축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디지털 음악의 무단복제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디지털저작권보호(DRM)’라는 신기술이 등장했다며 음반업계 등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저작권 보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 MP3 파일 무단복제 차단장치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음악파일의 다운로드와 음악파일 복제 등에 대한 법적 규정 마련이 음악팬들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microsoft.com)의 마이클 앨드리지 디지털미디어사업부장은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의 보안성이 완벽한 대신 막상 사용이 어렵다면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전문 조사업체 IDC(idc.com)에 따르면 휴대형 MP3 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자사 제품에 MP3 파일 무단복제 방지를 위한 DRM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가정용 오디오 업체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 하드디스크·메모리카드·미니디스크 등 PC 저장장치에도 조만간 DRM이 채택될 전망이다.

 인텔(intel.com), IBM(ibm.com), 도시바(toshiba.co.jp), 마쓰시타(matsushita.co.jp) 등은 아예 음악파일을 구입한 사람에 한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디스크 기술을 공동개발했다.

 MP3 플레이어 ‘리오’의 제조업체인 소닉블루(diamondmm.com)는 지난 99년 말부터 파일 복제방지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앤디 울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리오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제작돼 다양한 DRM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오디오 업체인 오디블(audible.com)이 개발한 복제방지 솔루션은 사용자에게 ID를 부여해 이를 사용자의 PC와 휴대형 MP3 플레이어에 등록함으로써 고객의 ID가 등록된 장치에서만 오디오 파일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무단복제 차단용 기술의 표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많은 MP3 플레이어 업체들은 당분간 리오 MP3에 도입된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이슨임기자 jaso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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