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중에 있을 행정전산망용 레이저프린터 입찰을 앞두고 관련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레이저프린터 분야 선두업체인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해 외산업체 참여금지 규정이 풀리면서 참여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망 입찰에 소극적이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행망 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시장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마진이 없는 시장에 참여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행망시장에서 성장기반을 닦은 엘렉스테크(대표 김홍수)는 앞으로 마진이 높은 컬러레이저프린터 입찰에만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입찰제로 이루어지는 행망시장에서 제품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다. 때문에 행망시장에서 마진은 민수용 시장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전체 레이저프린터 시장의 25∼30%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에 따라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전체 수요량이 30∼40% 가까이 줄어든데다 내년 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에 규모로만 따지자면 이제 행망시장은 레이저프린터 최대 시장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참여업체가 늘어나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지나치게 악화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팔면 팔수록 적자”라고 올해 행망시장의 상황을 설명한다.
엘렉스테크의 한 관계자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행망시장은 적정한 마진과 물량이 확보돼 괜찮았는데 지난해 저가 수주로 올해는 마진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엘렉스테크의 경우 지난해 99만원에 공급하던 제품을 올해는 78만원에 공급하는 등 가격이 15∼20% 정도 낮게 형성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가자격을 얻은 후 지난해 말 처음 한가지 품목에 시험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던 HP는 가격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올해 참여업체 줄어들 듯=올해 입찰에서 가격이 새로 형성될 수도 있겠지만 기존 입찰가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올해 몇몇 업체가 입찰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행망시장이 민수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행망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대가 민수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행망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레이저프린터 시장의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행망용 레이저프린터 시장에는 삼성전자, 엘렉스테크, 청호컴넷 등 6,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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