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짜리 스프레이로 그려지는 자유와 반항의 표현…’ 미국 뉴욕 할렘가 뒷골목의 건물벽이나 지하철 차량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그려진 갖가지의 정교한 그림들.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하나의 예술장르로 성장하고 있는 ‘그러피티 아트(graffiti art)’의 국내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모사(imitation), 정치적인 발언(social words), 가명이나 필명의 작품화(tagging)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그러피티’는 힙합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한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유니텔온라인의 그러피티 동호회 ‘힙합하우스(go hhpuse)’가 대표적인 곳. 그러피티를 비롯한 전문 힙합 동호회인 이곳은 지난 99년 11월에 개설돼 10대들을 중심으로 현재 20대 초중반까지 무려 1000여명의 힙합 마니아들이 활동중이다.
‘힙합하우스’는 자신들만의 문화를 즐기기 보다는 공연소식과 기사자료, 관련 작품 자료 등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힙합요소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써 대중적인 힙합문화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블랙북(Blackbook)’ 코너를 통해 ‘그러피티’의 어원에서부터 제작기술 등 다양한 관련 지식과 각종 강좌 및 모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힙합뉴스와 공연소식, 힙합 앨범차트, Q&A코너 등을 마련해 일반인들도 쉽게 힙합문화를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피티 정보 외에도 ‘엠싱하우스(Mcing House)’ 코너내 자작랩 가사와 랩의 운율을 서로 느끼며 전달하는 ‘나의라임노트’와 엠싱 관련 ‘활동게시판’, 힙합패션정보를 제공하는 ‘힙합패션’, 각종 힙합 관련 음악을 추천하는 ‘힙합 뮤직스’, 동영상이나 사진자료를 모아놓은 자료실 코너 등 회원간의 힙합문화에 대한 이해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 시솝인 박춘기씨(20)는 “그러피티는 단순한 낙서가 아닌 스프레이를 이용해 힙합문화속에서 젊은 생각을 자유롭게 반영하는 즉흥적인 예술장르”라며 “국내에서도 할렘가의 분위기만으로 오해받는 공해행위가 아닌 하나의 젊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헐렁한 바지와 화려한 머리색깔, 흐물흐물한 춤으로 대변되는 힙합속에서 1500원짜리 스프레이를 매개체로 새로운 힙합문화를 만들어 가는 힙합하우스. 이곳 젊은이들의 열정은 압구정과 대학로 등 젊음의 거리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대중속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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