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춘추전국시대](1)프롤로그

 TV홈쇼핑 업계는 지난 95년 첫 전파를 탄 이후 6년 만에 최대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의 LG홈쇼핑, CJ39쇼핑 등 2사 체제가 3개 사업자가 추가된 5사 체제로 바뀐 것이다.

 이와 함께 케이블TV의 라이벌로 위성방송이 등장, 홈쇼핑채널 사업자를 선정한 것도 커다란 변수가 되고 있다.

 다음달 1일 농수산TV의 개국을 시작으로 신규 홈쇼핑 업체들이 개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춘추전국시대를 맞는 TV홈쇼핑 업계를 집중 조명해 보고 앞으로 전개될 TV홈쇼핑업체들의 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방송산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 한마디는 TV홈쇼핑 사업이 얼마나 많은 사업자들의 선망의 대상인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사실 지난 6년 동안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시장을 양분하고 짭짤한 수익을 올리며 고도성장을 계속해 왔다.

 이에따라 주변에서는 홈쇼핑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사업자들이 많았고 추가 승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대해 기존 사업자들은 미국 등 외국에 비해 가입자가 크게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새로운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는 것은 TV홈쇼핑 사업자 모두를 함께 망하도록 할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부는 추가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올해 초 현대와 우리, 농수산 등 3개 사업자가 새롭게 TV홈쇼핑 사업권을 따냈다.

 TV홈쇼핑 사업자가 2개에서 5개로 배 이상 늘어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가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PP등록제로 홈쇼핑과 보도채널, 공공채널 등을 제외한 다른 장르는 모두 일정 요건만 갖추면 방송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TV홈쇼핑의 경우 아직도 정부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그러나 심사를 거쳐 사업권을 따냈다고 해도 과거와는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 종전에는 전국의 모든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홈쇼핑 채널을 의무적으로 방영해야 했지만 이제는 의무조항이 없어짐으로써 시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신규 TV홈쇼핑업체는 물론이고 기존 업체도 채널을 할당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TV홈쇼핑 업체들은 벌써부터 SO를 대상으로 한 영업비 등을 걱정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익률은 그만큼 낮아질 것인데 SO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까지 증가한다면 감당키 어렵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다음으로 홈쇼핑 업계의 판도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위성방송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위성방송은 홈쇼핑 업체들에게 기회가 되는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성방송 TV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LG와 CJ39, 현대홈쇼핑 등으로 LG와 CJ39는 이미 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하고 있는 상태다.

 위성방송이 신 시장을 창출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케이블TV가입자를 끌어들일 경우 기존 시장을 잠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위성방송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시청자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케이블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시청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TV홈쇼핑사업자를 보는 케이블업체들의 시각도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블TV업체들은 벌써부터 케이블과 위성의 콘텐츠를 차별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에서 방송한 내용을 똑같이 위성으로 방송하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5사는 제각기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그동안 쌓아온 든든한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다양한 생존전략들을 수립해 놓고 있다.

 반면 신규 홈쇼핑 업체들도 각자의 색깔을 강조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가면서 분명한 고객층을 확보, 홈쇼핑의 주력업체로 부상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홈쇼핑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이를 통해 서비스 향상과 다양한 시장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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